'감독님, 영광인 줄 아세요' 최근 소속팀 선수들로부터 인기 음악가 유희열(오른쪽)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은 국민은행 서동철 감독.(자료사진=황진환 기자, WKBL)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KDB생명의 시즌 6차전이 열린 1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 경기 전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48)은 인기 작곡가 유희열(45)과 비교됐던 일화를 들려줬다.
사연은 이렇다. 평소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도 강조하는데 연애 문제도 포함된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만 해서 이성 교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쑥맥"이라면서 "때문에 이성이 조금만 잘 해줘도 단번에 마음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이런 까닭에 마음을 다치는 선수들이 적잖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순진함을 이용해 물심 양면의 피해를 주는 진짜 '선수들'의 사례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한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선수의 인생이 결정될 수도 있는 문제다. 서 감독은 "그래서 선수들에게 이성을 잘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남성을 만나야 할까. 서 감독은 본인도 후보로 꼽는다. 서 감독은 "결혼 20년차인데 아내가 나를 만나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그래도 나 정도면 괜찮은 남편감인 것 같다"고 짐짓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 얘기를 해줬더니 선수들의 반응이 좋지는 않더라"고 웃었다.
다양한 반응 속에 유희열과 비교되는 행운(?)도 누렸다. 서 감독은 "심성영인지 한 선수가 유희열 씨와 내가 닮았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유희열은 인기 그룹 토이를 이끌며 '여전히 아름다운지' '바램' 등의 감수성 깊은 곡을 만들어 여성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작곡가다.
이에 서 감독은 "내가 덩치도 크고 얼굴도 큰데 닮았나 긴가민가 했다"면서도 "눈매 등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물론 유희열 씨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외모가 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째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니 유희열 씨가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후보에 올랐더라"고 웃었다. 본인도 이른바 '못친소'로 분류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과연 국민은행 선수들은 어떤 의미에서 서 감독과 유희열이 닮았다고 한 것일까. '못친소' 후보에 오른 외모일까, 명품 발라드로 사람을 녹이는 감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