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천사' 변연하, 20년 만의 도움왕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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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천사? 리딩도 잘 해요' 국민은행 베테랑 변연하는 올 시즌 역대 통산 3점슛 1위에 오른 데 이어 생애 첫 도움왕에도 도전한다.(자료사진=WKBL)

 

마침내 역대 통산 최다 3점슛 단독 1위에 등극한 '3점슛 천사' 변연하(36 · 180cm · 청주 국민은행). 17일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에서다.

변연하는 이날 18점을 넣는 동안 3점슛 4개를 꽂으며 103-79 대승을 견인했다. 이미 지난 14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2개를 넣으며 꼭 1000개를 채웠던 변연하는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와 나란히 통산 3점슛 1위에 올랐던 상황.

그런 변연하는 사흘 만에 기어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7일 4개를 추가한 변연하의 통산 3점슛은 1004개. 그야말로 3점슛 천사가 따로 없다.

박 코치는 통산 정규리그 486경기에서 3점슛 2997개를 쏜 끝에 1000개를 채웠다. 변연하는 박 코치보다 많은 539경기 만에 1000개 고지에 올랐다. 다만 시도는 2879개로 박 코치보다는 근소하게 적었다. 성공률도 변연하는 34.8%로 33.4%의 박 코치에 앞선다.

▲가드 변신, 3점슛 주춤에도 대기록 달성

변연하의 3점슛 1000개 달성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데는 포지션 변화가 한 이유일 것이다. 변연하는 국가대표 포워드지만 지난 시즌부터 팀 사정상 포인트 가드 역할도 맡고 있다. 득점보다는 패스에 신경을 써야 하는 까닭에 3점슛 시도도 그만큼 줄었다.

당초 변연하는 부상 등 변수 없이 30경기 이상을 뛴 시즌에는 200개 안팎의 3점슛을 시도해왔다. 삼성생명 시절인 2007-08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225개(77개 성공)를 던졌다. 국민은행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4번이나 200개 이상을 쐈다. 이적 첫 시즌인 2008-09시즌에는 꼭 200개를 던져 개인 최다인 86개를 꽂았다.

지난 14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통산 3점슛 1000개를 달성한 변연하(가운데)가 신선우 WKBL 총재(변연하 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자료사진=WKBL)

 

그런 변연하는 지난 시즌에는 100개를 채우지 못했다. 3점슛 90개를 던져 33개를 림에 넣었다. 부상으로 10경기에 결장한 탓도 있으나 시도 자체가 줄었다. 2013-14시즌에는 35경기 188개 시도(64개 성공)였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서 124개 시도(42개 성공)로 늘었다. 그러나 포지션 변화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다소 적은 수치다.

하지만 변연하로서는 의미 있는 수확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생애 첫 도움왕 타이틀이다. 변연하는 17일까지 149도움, 평균 4.9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경은(구리 KDB생명)은 130개, 평균 4.48개로 격차가 적잖다. 5, 6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만약 변연하가 이경은 제치고 도움왕에 오르면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이다.

▲다재다능 대명사, 통산 도움도 3위

사실 변연하는 다재다능의 대명사다. 빼어난 외곽포 등 득점뿐만 아니라 A-패스에도 일가견이 있다. 동주여상 시절에는 학산배 도움왕(1996년)과 득점왕(1997년)을 휩쓸기도 했다.

프로에 와서도 변연하는 포워드이면서도 도움 상위권에 거의 매시즌 이름을 올렸다. 2009-2010시즌에는 평균 6.8도움으로 어지간한 포인트 가드 뺨치는 수치를 찍었다. 다만 당시 7.5도움의 신한은행 전주원(현 우리은행 코치), 7.2도움의 이미선(삼성생명) 등 특급 가드들에 밀려 3위였다.

통산 도움에서도 변연하는 3위에 올라 있다. 2223도움을 기록 중인 변연하는 역대 1위인 '다람쥐' 김지윤(은퇴 · 2733개)에는 못 미치나 전설의 가드 전주원 코치(2164개)를 넘어섰다. 실업 시절부터 뛴 전 코치는 프로 시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는 해도 대단한 업적이다.

이제 변연하는 역대 도움 2위인 이미선(2246개)에 바짝 다가서 있다. 슈팅 가드와 포워드를 맡았던 변연하임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추세라면 전문 포인트 가드 이미선을 추월할 수도 있다.

▲20년 만의 개인 도움왕 도전, 화려한 경력 '화룡점정

'패스도 잘 해요' 지난 시즌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동료에게 패스하는 변연하의 모습.(자료사진=WKBL)

 

지난 시즌 변연하는 첫 타이틀 기회가 있었다. 포인트 가드 변신 후 첫 시즌 중후반까지 도움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막판까지 경합한 끝에 왕년 삼성생명 동료 이미선에 타이틀을 내줬다. 평균 4.2개였고, 이미선은 4.5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 변연하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 막판 국민은행의 화력에 불이 붙어 확률이 더 높아졌다. 물론 지난 시즌 변연하는 "도움왕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타이틀을 따내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3점슛왕과 도움왕에 함께 오른 선수는 없었다.

변연하는 2004년 겨울리그 3점슛 1위였고, 2008-09시즌에는 성공률 43%로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1999년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한 변연하는 2번의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올스타전과 챔피언결정전 MVP도 오른 바 있다. 여기에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선수로서 국내외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만약 변연하의 화려한 이력에 도움왕을 추가한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생애 첫 프로 도움왕에 아마추어 시절까지 거슬러오르면 학산배 이후 20년 만의 도움왕이다. 역대 통산 최다 기록을 쓰고 있는 '3점슛 천사' 변연하가 과연 도움에도 달통한 전천후 선수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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