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가 14일 저녁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미니콘서트 'EXID`s LEGOO SHOW'에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가 데뷔 후 첫 미니 콘서트를 열고 4주년을 자축했다. 500명 규모. '대세'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규모의 공연장이었지만, 다섯 멤버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강추위를 뚫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고, 이에 감격한 EXID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14일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는 EXID 미니콘서트 '레고쇼(LEGGO SHOW)'가 열렸다. 지난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니 콘서트를 이행함과 동시에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팬클럽 '레고'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EXID는 '아예'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치열한 예매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와주셨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맘때 꼭 콘서트를 열고 싶었다. 내일모레가 데뷔 4주년이기 때문"이라며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인 만큼 많은 걸 준비했으니 함께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 아낌없이 주는 EXID…그리고 뜨거운 눈물
(사진=박종민 기자)
이후 본격적으로 '레고쇼'의 막이 열렸다. 사실 콘서트라기 보다는 팬미팅에 가까운 공연이었다. EXID는 본격적인 무대를 선보이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팬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무대 촬영을 허용하고 직찍, 직캠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팬들을 위한 일일 DJ가 됐다. '레고흥신소'와 '레고상담소'라는 코너를 마련, 팬들의 사연을 받아 고민 상담을 해줬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도 속 시원히 해소해줬다.
팬들과 멤버들을 향해 쓴 직접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멤버들은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리고 "이제야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이번 미니 콘서트를 시작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2년 데뷔한 EXID는 멤버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4년 말이 되어서야 '위아래'로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고, 이듬해 발표한 '아예'와 '핫핑크'로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EXID가 이날 흘린 뜨거운 눈물은 그래서 더욱 진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라디오 형식의 이벤트를 마무리한 EXID는 4년간 갈고 닦아온 퍼포먼스를 아낌없이 뽐냈다.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아슬해' 무대를 최초 공개, 강렬한 섹시미를 내뿜었고 '핫핑크'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러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팀 내 유닛 '다소니'도 소환됐다. 솔지와 하니는 다소니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곡 '아주 흔한 말'을 열창했고,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솔지는 또 한 번 눈물을 왈칵 쏟았고, 하니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콘서트가 막바지로 치닫자 EXID는 '완전체'로 무대에 섰고, '매일밤', '핫핑크'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사진=박종민 기자)
준비된 무대가 모두 끝나고, 조명이 암전되자 팬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이에 EXID는 4주년 기념 케익과 함께 재등장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ID는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서 더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함께하고 싶다"며 "들려드릴 노래가 너무 많아서 뭘 불러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대표 히트곡 '위아래'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어느덧 데뷔 4주년. 비록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첫 미니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했다. "10년 후에도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EXID.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나갈 이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