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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중국 겨냥한 미국의 칼춤" 中 외교부장의 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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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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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항우와 유방 고사 인용하며 사드 한국 배치 비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칼춤'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THADD·사드)체계의 한국 배치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왕이 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고사를 인용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도 왕 부장의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왕 부장이 인용한 구절은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이다. 이는 ‘항장(項莊·초패왕 항우의 사촌)이 칼춤을 추는 의도는 패왕(沛王·한고조 유방)을 죽이려는 데 있다’는 뜻으로 진(秦)나라 멸망 직후 초한시대 천하의 패권을 다퉜던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왕 부장은 또 “사마소의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는 고사도 인용했다.

항우가 패공 유방을 초대해 칼춤을 춘 것은 유방을 해치려는 데 목적이 있었고, 권력을 노리는 사마소의 야심은 길을 가는 사람들도 모두 안다는 고사처럼 미국이 중국을 노리고 사드를 배치하려는 것을 중국도 다 알고 있다는 의미다.

왕 부장은 인터뷰에서 ‘한반도 3불(不) 원칙’(북핵 3대 마지노선)을 천명하며 사드 배치를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첫째 어떤 상황에서라도 북이든 남이든, 스스로 만든 것이든 외국에서 들여와 배치한 것이든 모두 막론하고 한반도는 핵을 가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둘째 무력으로 문제를 해설해선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난리가 나는 것을 중국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셋째 중국 자신의 정당한 국가 안보 이익은 유효하게 지켜지고 보장돼야 하며 손상돼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는 북핵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전략 핵 무기 재배치 가능성과 군사적인 수단으로 북한을 무너뜨리려는 계획, 사드 한국 배치 등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날 존 케리 무 국무장관을 만나서도 “중국의 안보를 침해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반드시 신중해야 행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회를 틈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새롭고 복잡한 요인을 증가시켜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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