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충남 천안은 분구가 유력한 곳으로 분류된다. 현재 갑·을 선거구에서 병이 신설될 경우, 모두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가운데 일부가 신설되는 병 출마를 선언하거나 가능성을 열어 놓은 행보를 펼치고 있는데, 특히 천안 갑의 경우 3선의 양승조 의원의 거취에 쏠린 눈이 많다.
우선, 원도심 활성화 대책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천안 갑은 양승조 의원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보 정당의 힘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6대 새천년민주당 전용학, 17대 열린우리당 양승조, 18대 통합민주당 양승조, 19대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의 손을 잡아줬기 때문.
오는 4월 20대 총선 출마를 채비하는 예비후보들의 소속 정당은 타 선거구에 비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는데, 8명 가운데 4명은 새누리, 3명은 더불어민주당, 나머지 한 명은 국민의당 소속이다.
우선 새누리에서는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과 김수진 전 주택관리공사 기획이사, 최기덕 (사)녹색전국연합 운영위원장, 이창수 전 심대평 도지사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이 전 비서실장은 천안 병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민주에서는 현역 양승조 의원을 비롯해 이규희 전 노무현대통령후보 천안갑 선대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겉으로는 3파전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와 한 후보의 경우 양 의원과는 ‘다른’ 지역구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종설 (주)중부전기 사장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현 정권 출신 인사와 이른바 친노(親盧)와 지역 유력 인사 등 ‘배경’들이 망라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거나 여지를 남겨놓고 있어 아직까지는 다소 어수선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역이자 3선인 양 의원의 거취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양 의원이 갑 선거구에서 내리 4선 도전에 나설지, 혹은 신설되는 병 선거구로 옮길지에 여부에 따라 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이 안갯속인만큼, 천안 갑 선거구의 대진표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분구라는 변수는 후보에게도 또 유권자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