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새누리당 설 홍보물 이미지,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설 홍보물 이미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민생·경제 정당임을 자처하며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에 나섰다.
이번 설 연휴에는 야당의 '박근혜 정권 경제실패론'과 여당의 '경제활성화 발목잡기' 프레임이 팽팽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 이번에도 문제는 '경제'…팍팍한 살림살이 민생 공약으로 파고들어여야는 설 연휴를 앞두고 20대 총선을 위한 정책위원회 차원의 민생공약을 발표하며 '경제정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어려운 경제와 정치권의 무능에 대한 실망감으로 꽁꽁 얼어붙은 민심을 민생 집중 공약으로 녹여보겠다는 선거 단골 전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4일 서민의 자동차보험료를 없애고 간호인력이 간병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가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총선 1차 공약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의료비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 ▲가계금융 부담 완화 ▲노후 부담 완화 등 '생활형 공약'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도 5일 정책위 차원의 청년, 노인, 여성 등 사회 각 계층에 맞춘 민생 공약을 발표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법인세 인상을 현실화해, 청년일자리 70만개 창출, 100% 국가책임 보육, 육아휴직 급여 인상,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등 복지 공약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앞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통해 경제불평등 해소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더불어성장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3당 국민의당은 성장과 분배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공정성장론'을 들고 나온 상태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 더민주는 복지 확대 등 각 당마다 성장을 주장하면서도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지만, 경제 이슈로 총선을 앞둔 명절 민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새누리당 "野, 발목잡기 그만둬야" vs 더민주 "박근혜 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은 이번 설 정책홍보물에서 '대한민국 발목잡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야당을 향해 한껏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야당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대테러방지법, 선거구획정 협상을 방해하며 '법안 발목잡기'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등해소나 경제민주화, '더불어성장론'도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야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가로막아 정부여당이 추진중인 경제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호소한다는 것이다.
하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오죽하면 박 대통령이 직접 거리에 나갔겠느냐"는 설명과 함께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혁신, 경제민주화, 한일위안부 합의, 맞춤형 복지 등 4가지를 해냈다며 임기 절반을 보낸 박근혜 정부의 치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홍보물 첫 장에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사랑합니다"란 문구와 노년의 부부 그림을 넣었다. 야당이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인 노년층 지지층을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홍보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 5가지'란 제목으로 ▲0~5세 보육 및 유아교육 국가 완전 책임제 거짓말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짓말 ▲위안부 협상 거짓말 ▲가계부채 거짓말 ▲고교무상교육완성, 사교육 획기적 절감 거짓말 5가지를 조목조목 짚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예산 갈등을 빚고 있는 누리과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3쪽을 할애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