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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에 200만 원 사다리 게임'…1200억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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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개설해 사다리게임 등으로 3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총책 김모(32)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일당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도박 혐의로 회원 5명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장 양도자 3명 등 총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14년 5월 2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5개를 개설해 회원 1만여 명으로부터 30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이들은 대부분 성남 일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 관계로 중국 심천 등에 사무실을 두고 점조직 형태로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 3명은 1987년에 결성된 국제마피아파의 추종 세력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울과 성남, 부산 등에 5개의 홍보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추천인 코드를 SNS를 통해 전달하는 수법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다.

5분마다 1회 20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 홀·짝을 맞추는 사다리 게임을 통해 이들은 300억 원을 챙겼다. 입금된 베팅액은 1,200억여 원으로 조사됐다.

사다리게임은 짧은 베팅 간격, 단순한 게임 방법, 스마트폰도 사용이 가능한 점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배팅액도 고액으로 도박 중독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 가운데 한 회원은 6억 원 이상 베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자들은 신용을 쌓기 위해 일명 '먹튀'를 하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왔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도박자금 입금 계좌를 변경하고 200여 개의 대포통장으로 분산해 자금을 세탁했다.

통장 양도자들에게는 신고를 막기 위해 매달 100만원씩 대가를 지불했다. 유령 법인을 만들어 7~8개씩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불법 외국환 거래인 속칭 '환치기'를 통해 범죄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유럽식 고가 아파트에 지내며 모두 고급 외제차량을 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로 공범 16명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국제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은닉 재산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 11개를 추가로 운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거래내역으로 확보된 회원들에 대해서는 입금 경위를 조사해 다액 또는 상습 도박자들을 모두 형사 처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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