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좌측부터)박주선 최고위원, 주승용 최고위원, 천정배 공동대표,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안철수 대표, 김성식 최고위원, 박주현 최고위원이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이 2일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이후 20년 만에 전국 규모의 제3정당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거대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실험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 원내교섭단체 구성 난망…인재영입도 미흡
먼저 여야 협상 테이블에서 캐스팅보드를 쥐고 총선 보조금 88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달 15일 전까지 현역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공천룰의 큰 틀을 정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해 외곽지대에 있는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가 요원해졌고, 앞서 탈당한 최재천 의원의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박 의원과 최 의원을 포함한 의원 3명 이상의 추가 탈당이 필요하지만 균열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더민주와의 인재영입 경쟁에서도 다소 뒤쳐졌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의당은 '스폰서 검사' 시비에 휘말렸던 한승철 전 검사장 등을 영입 한뒤 논란이 일자 3시간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보였는데, 이후 인재영입에서는 뚜렷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 安측근 그룹, 의원단 사이 불협화음 해소도 관건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창당대회에 천정배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은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윤창원 기자)
그동안 불거졌던 안 의원 측근 그룹과 합류 의원 사이의 불협화음이 공천과정에서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특히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던 호남 지역 공천을 두고 안 의원 측과 호남 현역 의원들 사이의 시각 차이가 커서 공천룰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 필요성'에 일정 부분 의견을 함께 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과는 온도차이가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밑으로 내려가게 하겠다"는 안 의원의 호언장담 역시 국민의당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무당층과 여권 지지층 일부를 국민의당으로 끌어와 야권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모두 국민의당 창당 이전의 지지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당 지지율 회복은 어떻게?전문가들은 결국 안 의원이 탈당과 창당 과정에서 제시한 새정치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구현하며 국민들을 설득하느냐가 국민의당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창당으로 3당 체제는 갖춰졌지만 새로운 정치를 어떻게 구현하고 (국민의당이 기반하고 있는) 호남 정치를 어떻게 복원할지가 총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