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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북제재 수위놓고 입장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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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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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재가 목적아냐"..초강경 제재엔 반대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문제를 심층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케리 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양측은 북핵문제에 대해 아주 깊이 있고 전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의 평화안정 중 "그 어느 것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대북제재 결의안을 겨냥, "제재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차원의 제재에는 동의하되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초강력 제재 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의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지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재 수위에는 견해차가 있음을 시인했다.

양국은 큰 틀에서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중국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유엔 대북 제재 영역에 북중 교역도 포함된다"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능력을 믿는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위험하다"고 평가한 뒤 북한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와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들은 그런 위험에 대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동맹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제안을 하겠다며 "평양이 문을 열고 새로운 선택을 한다면 경제, 에너지, 식량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질의응답에서도 중국이 유엔 안보리 논의와 미국과의 협의를 해나가겠지만 "제재는 목적이 아니며 그 목적은 다시 비핵화를 대화 궤도로 돌려놓는 데 있다"며 미국의 초강력 제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이번 회담은 대북제재 수위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오찬을 겸해 오후까지 연장돼 4시간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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