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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MB맨' 이병석 강제수사…이인제·김한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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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할 말 없다" 버티기 돌입 김한길 "당론으로 불출석 전해"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윤창원 기자

 

검찰이 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친이명박계 새누리당 이병석(64)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로 수 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같은 당 이인제 의원과 국민의당(가칭)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25일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의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총 4회 출석 요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1) 전 의원과 함께 포스코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협력사를 통해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법조계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적용되는 회기 중 불체포 특권, 4월 총선이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이 당장 이 의원에게 강제수사 카드를 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최근에도 검찰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결국 검찰이 이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친이명박계라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 의원 측도 검찰 수사가 현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지역출신인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한 포항에 대한 보복"일 뿐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강연을 통해 현 정권을 겨냥해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북 경주에서 퇴임 후 첫 공개강연을 통해 "퇴임 후에는 대통령 기념재단을 만들려고도 생각했는데 내 주위를 뒤지고 다녀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여러가지 안 좋은 일이 발생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별다른 일이 없었고, 우리 정부 장관들도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정치도 생활도 깨끗하게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 강연에는 이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이 의원과 비슷한 처지의 두 현역 국회의원 수사에 대한 수사도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2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 이인제 의원, 2013년 5월 구 민주당 당대표 경선 즈음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한길 의원이다.

더민주당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열고 이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잘못부터 시인하고 검찰 조사를 받는 게 순서"라며 "검찰은 죽음을 감수한 성완종리스트 사건 수사를 흐지부지 끝내려 하지 말고 이 의원을 소환해 한점 의혹도 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인제, 김한길 의원이 같은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민주당의 이같은 촉구는 당을 버리고 떠난 김한길 의원을 빨리 소환하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앞서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해산한 뒤에도 두 의원에게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수사 당시 검찰 조사를 받기로 약속하고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귀국한 뒤 연락을 끊고 소환을 거부한 적도 있다.

이 의원 측은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할 의사가 없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할 말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 일단 버티고 보자는 의도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수사 당시 총 4차례 소환 통보가 왔지만, 당론으로 정하고 불출석 의사를 전한 뒤 따로 검찰에서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며 역시 수사에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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