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을 추진중인 국민회의(가칭) 천정배 의원과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김한길 의원, 한상진, 윤여준 공동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고 손을 잡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 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25일 합당을 결정하면서 전남 동부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등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 순천·곡성순천·곡성은 안 의원 쪽에서 구희승 변호사와 손훈모 변호사·정표수 전 공군 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구 변호사는 일찌감치 안 의원과 교감을 가지며 최근 안 의원의 순천 특강때도 바로 옆 자리에 나란히 앉는 등 측근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손 변호사는 안 의원 측의 폐쇄적 창당 준비 과정을 규탄하거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국정 교과서 발언을 문제 삼아 고발하는 등 이슈 파이팅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 전 소장도 꾸준히 총선을 준비해왔으나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들어 인지도가 관건이다.
천 의원 쪽에서는 박상욱 전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이제 구 변호사와 손 변호사·정 전 소장·박 전 본부장이 4파전을 통해 통합 후보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안철수·천정배 의원 쪽에서 통합 후보가 탄생해도 다른 후보들과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더불어 민주당의 노관규·서갑원·고재경·김선일 예비 후보 가운데 정해지는 후보에다, 현직인 더불어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정현 의원과 맞대결해야 한다.
여기에 아직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입지자들까지 포함하면,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합당해도 당선권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 여수김성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여수 갑은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안철수 신당행을 택했다.
당초 김경호 교수가 천정배 의원측 국민회의 창당발기인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규 전 여수시의장은 박주선 의원측 통합신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이용주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해 3파전이 예상된다.
여수 을은 3선의 주승용 의원이 국민의당 초대 원내대표를 맡은 가운데 박종수 전 주러시아 한국 참사관과 이광진 전 여수박람회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이 출마해 경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광양·구례광양·구례도 국민의당과 국민회의 합당으로 예비후보들 간 셈법이 복잡해졌다.
먼저 국민의 당은 정인화 전 광양시 부시장과 남기호 전 전라남도의원이 각각 출마를 준비중이며, 국민회의의 서동영 변호사와 최유성 전 18대 대통령 선거 민주통합당 조직특보 등이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모두 무소속이지만, 지난주 열린 각 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사실상 각 당 경선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4명 모두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 친분 또는 인연을 내세우며 각 당의 최종후보가 될 것으로 장담해왔지만 두 당이 통합하면서 오리무중이 됐다.
2대 1 대결이 4대 1로 판이 커진 격이다.
아직까지 두 당 모두 광양에서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단 그동안 지역정치를 지속해온 정인화 전 광양시 부시장과 남기호 전 전라남도의원이 인지도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동용 변호사는 민변 출신으로서 천정배 의원과의 인연이 깊고, 최유성 예비후보도 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조직특보로 활동하는 등 두 사람은 중앙정치 인맥이 탄탄해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