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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님, 누리과정 해결 안 하면 못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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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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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장·학부모, 유치원 찾은 이준식 부총리에 조속한 해결 호소
이 부총리 "시도교육청 예산만으로 누리과정 지원 가능…계속 소통"

"부총리님, 이렇게 하시면 저희는 돌아가지 못합니다. 교육수장으로서 오신다는 걸 기대하고 잠 한숨 못 자고 나왔습니다." (사립유치원장)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정부와 시도교육청, 지자체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일선 유치원장과 학부모들이 한 유치원을 찾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누리예산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부총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22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일민유치원을 찾았다.

이 부총리는 "사람들 진짜 많이 왔다"고 놀라워하는 원생들을 보며 웃음을 짓고 한 여아 원생을 번쩍 들어올려 안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곧이어 유치원 지하 1층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무거운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어린이집·유치원 원장의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작년 10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시도교육청에 이미 교부했고, 교육청이 편성한 예산 중 과다책정한 부분이 있어 시도교육청 예산만으로 누리과정 지원이 가능하다"며 "시도교육감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중앙 정부가 나서서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희 슬기유치원(사립) 원장은 "우리는 정치 모르고 교육만 하는 사람인데 이런 상태에 몰리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책임이 있는데 정부도 양보해서 예산을 내려 보내지 않으면 대책이 없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해부터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안 돼 1학기에는 내내 어린이들이 없어 영아들로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며 "교사들과 원장은 혼란스러운 속에서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렇게 하면 돌아갈 수 없다"며 "유치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일단 선집행을 하든 (직접적인 해결책을) 말씀해주셔야지 정부 주장만 말씀하고 있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영주 일민유치원 원장도 "당장 오늘이 교사들 월급날인데 급여를 못 주고 있다"며 해결을 읍소했다.

유치원·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학부모의 발언이 이어지는 바람에 당초 25분으로 예정됐던 간담회가 1시간 가까이 늘어났다.

교육부 관계자가 "오늘 간담회 내용이 조금 아쉬울지 모르지만 이걸로 마치겠습니다"라며 폐회를 선언한 이후에도 교육 현장에서 달려온 참가자들은 이 부총리를 에워싸고 누리과정 해결을 재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유치원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누리과정 지원을 위해 목적 예비비 3천억원 지원을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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