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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림없이 시신 유기 재연…"악마는 봐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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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피의자 부모 중 모친 한모 씨가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민공원 야외화장실에서 시신 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21일 오전 아들이 숨진 '부천 집' 등에서 열렸다. 최 군의 부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부천 원미경찰서. 아들의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아버지 최모 씨와 어머니 한모 씨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량에 올라탔다.

첫 번째 현장 검증은 어머니 한 씨가 아들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부천 시민운동장 야외화장실에서 진행됐다.

한 씨는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비교적 태연하게 재연했다.

한 씨는 아들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 2012년 11월 9일 딸을 친정에 맡겨놓고 혼자 돌아와 남편으로부터 건네받은 아들의 신체 일부를 이곳에다 유기하는 등 시신 훼손에도 적극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 현장검증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집 냉장고에 보관한 '부천 집'에서 이뤄졌다.

아버지 최 씨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현장검증에 임했다. 경찰은 부부가 서로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서로 떼어놓은 채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을 진행한 한 경찰관은 "부모 모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면서 "후회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비교적 많은 주민들이 나와 끔직한 현장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은 "악마를 보면 뭐 할거냐"며 고성을 지르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웃 주민 김모(70) 할머니는 "(경찰에서) 저런 사람들 밥을 주면 뭐하냐고 다들 그래요. 자기 자식을 죽인 사람들을…"이라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권모(55) 씨는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 세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험악해졌냐"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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