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프로듀서와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사진=자료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10대 소녀 쯔위의 사과가 몰고 온 파장은 컸다. 외부에서는 정치적 논란을 촉발했다면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해외 국적 멤버에 대한 인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다문화센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공개 사과한 것을 심각한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 행위로 판단했다. '사과에 강압이 없었다'는 JYP의 해명과 무관하게 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로의 제소는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다문화센터 관계자는 "이번 입장은 소속사의 소명이라고 본다. 다만 그 소명으로 끝나기에는 이미 사태가 너무 커졌다"면서 "(사과 동영상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상당히 훼손됐다고 판단했다. 개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쯔위가 원치 않더라도 제소는 진행된다. 추후 다른 해외 국적 아이돌 멤버들에게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문화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변호사와 상의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국가기관에서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밝혀야 될 문제"라고 전했다.
인권연대 역시 한국다문화센터가 느끼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쯔위는 미성년자이고,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중국 시장'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본의가 아닌 사과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쨌든 JYP와 쯔위는 명백한 갑을 관계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님과의 논의를 거친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 사무국장은 '한류 콘텐츠를 수출'하는 지위에 있는 한국 측에서 이 같은 공개 사과가 나온 것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번 사과로 대만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다. 서로 간에 예의는 갖춰야 되겠지만 일단 중국 사람은 중국 사람대로, 대만 사람은 대만 사람대로,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대로 말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해당 사건을 시장 논리로만 접근해서 개인이 가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왜곡했다. JYP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단순히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리 보지 못했고,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