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 트위터. 지난해 3월을 끝으로 최 지사의 글을 찾아볼 수 없다.(사진=최문순 강원도지사 트위터 갈무리)
최문순 강원도지사. 14일 현재 15만 6,775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지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한 트위터는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그를 소통의 정치인으로 만들어 당선을 이루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도지사 당선 뒤에는 막강한 팔로워를 활용해 도루묵, 감자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민과 농민들의 활로가 되기도 했다. 2014년 2월 영동 폭설 때는 발길이 끊긴 관광객들의 관심을 강원도로 되돌리는데도 활용됐다.
하지만 최 지사의 트위터는 지난해 3월 정선 찰옥수수 판매 홍보 글을 끝으로 1년 가까이 휴면 상태다. 이유는 환경훼손 논란이 끊이질 않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과 연관된다.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CBS 박정민 기자)
최 지사는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트위터 사용 중단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트위터가 설악산 케이블카와 관련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확정 이후 트위터에 비판의 글이 이어지고 있어 지켜만 보고 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강원도 안팎에서는 지난해 8월 3수 도전 끝에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확정된 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농성을 진행 중인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등 관계자 30여명은 최근 설악산케이블카사업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재구성할 것과 환경영향평가 초안 반려를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 박그림 공동대표 등은 설악산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기한인 오는 29일까지 원주환경청 앞에서 비박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는 "법과 제도는 모두가 지켜야할 공적약속"이라며 "설악산은 환경부가 지정한 '국립공원' 산림청이 지정한 ‘백두대간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문재재청이 지정한 '천연보호구역'이고, 유네스코생물보존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빗장은 설악산을 지키려던 약속인만큼 정치적 압박과 여론몰이로 승인된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판단 기준을 강원도민 이익 여부에 두겠다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명분을 강조하고 있는 최 지사와 환경단체가 절충점을 찾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지사의 트위터 '절필'에 유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87일째 강원도청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설악산케이블카 반대 노숙농성.(사진=강원CBS 박정민 기자)
환경단체 등의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노숙농성이 87일째 강원도청 앞에서 이어지고 있다.(사진=강원CBS 박정민 기자)
강원도청 앞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노숙농성장에서 만난 고창규 씨. 19만 2천여명에 달하는 트위터 팔로우를 보유한 그는 SNS를 통한 지지활동으로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최 지사 당선을 돕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고 씨는 "국회의원 시절 민주화 역행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최 지사가 기성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고도 없는 강원도에서까지 지지를 아끼지 않았었다"며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모습도 실망이지만 반대 목소리에 귀를 닫아버리는 자세는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1일 재선 도전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출간한 '감자의 꿈'에는 소통과 관계에 대한 단상이 담겨있다.
"소통은 하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뤄지는 것입니다...누구나 서로 쉽게 다가가서 말 걸 수 있어야 그게 소통이죠"
"'한 손으로는 매듭을 풀지 못한다' 러시아 속담입니다...정치도 그렇고 노사 문제도 그렇고 부부관계도 그렇고 모든 인간관계, 세상 일이 돌아가는 원리가 그렇습니다. 한손으로는 매듭을 풀지 못합니다"
환경단체 등의 노숙농성은 최 지사와의 이렇다할 접촉이나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채 2016년 1월 14일 87일째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