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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정복한 '히말라야', 왜 '핫'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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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한 달 째, 그야말로 '조용한 흥행'이다.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히말라야'가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뜨거운 화제성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독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 '내부자들'과 그 확장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영화 흥행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 치우고 끊임없이 갱신 중이다. 두 영화의 통합 관객 수는 90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열기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통합 관객 수 '천만'도 아주 꿈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사회 고발성 영화인 것도 이 같은 화제성에 한 몫 한다.

그렇다면 '히말라야'는 어떨까. 흥행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일 영화로만 따지면 '히말라야'는 겨울 성수기 극장가의 명백한 승자다. 지난해 영화 '국제시장'의 뜨거움에는 미치지 못할 지라도 객관적인 성적이 그렇다.

무엇보다 '히말라야'의 흥행에 힘을 더한 것은 압도적인 상영 횟수와 스크린 점유율 그리고 좌석 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히말라야'는 3만 8103회를 상영해 동시기 개봉작들 중 가장 많은 상영 횟수를 기록했다. 상영점유율은 20%에 달한다. 그 뒤를 잇는 '셜록: 유령 신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등과 비교해봐도 1만 회 이상 많은 횟수다.

같은 기간 동안의 스크린 점유율 역시 10.1%에 달해 동시기 개봉작들 중 1위에 올랐고, 좌석 수는 756만 7105만 좌석을 확보해 역시 선두를 달렸다. 선택은 관객의 몫이지만 일단 '히말라야'가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춘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승자'는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3위 안을 벗어나지 않는 '내부자들'로 보인다. 단일 영화는 아니지만 천만 돌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히말라야'보다는 '내부자들'이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상영 26일 동안을 비교하면 '히말라야'의 뉴스 양이 '내부자들'보다 1.5배 정도 많다. 700만 대였던 영화 '베를린'과 비교해도 그렇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내부자들'이 역대 최고 흥행한 '청불' 영화 및 감독판 흥행이라는 이슈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객 평점 참여도는 왜 '내부자들'이 '히말라야'보다 이슈 체감도가 높은지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다.

김 분석가는 "주요 포털 사이트와 극장 홈페이지 등에서 모두 '내부자들'이 '히말라야'보다 평점 참여 횟수가 더 많다. '내부자들'이 소재나 내용에서 관객들에게 말할 거리를 많이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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