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으로 인생역전이 가능하다고 보는 인식이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로또 구매자의 10명 중 4명 이상은 로또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인생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또 당첨으로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52.4%를 기록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2년에는 58.6%가 인생역전이 가능하다고 답변했고, 2014년에는 54.3%, 그리고 지난달 조사에서는 52.4%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로또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이제는 그 금액이 현재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엠브레인 측은 분석했다.
자료=마이크로밀 엠브레인
실제로 '로또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인생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세상'이라는 의견에 43.7%가 동의해 이같은 시각을 반영했다.
로또를 구입한 적이 있는 사람의 75.4%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로또를 샀다고 답했지만, 로또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1.9%에 불과했다. 61%는 오히려 당첨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8.6%는 로또가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답했고, 재미(41.4%)와 일주일의 행복(34.2%) 때문에 구매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한편,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중복선택)에 46.9%가 주택마련을 꼽았고, 42.5%는 저축, 31.6%는 빚청산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로또에 당첨되면 배우자하고만 공유하겠다는 사람이 29.2%였고, 당첨사실을 아무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의견은 이보다 많은 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