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4주년을 맞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린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 예술인이 김학순 할머니의 석상을 안고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손 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24주년을 맞은 제1212차 수요집회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매서운 추위 속에도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모여든 1천여명의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일 협상 무효'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은 '홀로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소녀상 곁을 지켰다.
엄마와 함께 소녀상을 보러 왔다는 7살 나소미 양은 "옛날에 일본이 여자들한테 나쁜 짓을 해서 할머니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아리랑 노래를 열심히 따라불렀다.
몇몇 시민들은 소녀상 위에 핫팩과 귀마개를 놓고 가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가족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여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뤘다.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수요 집회에 왔다는 손형자(42·여)씨는 "중학교 1학년 딸이 위안부 문제를 궁금해 하길래 소녀상을 보여주려 나왔다"며 "역사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전북 무주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참가한 정희정(43·여)씨는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97억엔이라는 적은 돈으로 덮어버리자는 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새벽부터 준비해 같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첫 위안부 증언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의 석고상을 가지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