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기업들의 신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내년 업황전망BSI는 78로 올해 실적BSI보다(76)보다 2포인트 높았다. 올해보다 조금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것.
그러나 새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
새해 경기전망BSI는 2015년 11포인트, 2014년 10포인트, 2013년 9포인트 오르는 등 통상 10포인트 안팎의 높은 지수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예년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한은 박성빈 기업통계팀장은 “새해에는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 새해 전망BSI가 실적BSI보다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예년에 10포인트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내년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불안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수출기업(82)과 내수기업(75) 모두 올해 실적치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하며 올해보다 조금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75)은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기업(79)은 보합이었다.
내년 매출전망BSI는 107로 올해 실적(84)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중 수출이 106으로 18포인트, 내수가 103으로 20포인트 올랐다.
채산성전망BSI는 87, 자금사정전망BSI는 86으로, 올해 실적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씩 높았다.
원자재구입가격전망BSI도 96으로 올해 실적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내년 업황전망BSI는 77로, 올해 실적BSI(74)보다 3포인트 높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전망BSI는 103으로 올해 실적(91)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채산성전망BSI(85)와 자금사정전망BSI(86)도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올랐다.
한편, 12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67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11월 3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내년 1월 업황 전망BSI도 68로 11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박 팀장은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11월말 배럴 당 39.67 달러이던 원유값은 조사가 끝난 시점인 12월 22일 31.94 달러로 급락했다.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은 개선됐지만 유가급락으로 석유정제와 조선해양은 악화됐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71, 중소기업은 60으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72로 11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64로 3포인트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매출BSI 77, 채산성BSI 85로 전월보다 가각 1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금사정BSI는 전월과 동일한 84였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하다. 내년 1월 업황전망BSI는 69로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매출BSI는 77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렸다. 채산성, 자금사정 BSI는 각각 85, 84로 전월과 동일하다.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제조업이 내수부진(25%), 불확실한 경제상황(21%), 경쟁심화(11.5%),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3%), 경쟁심화(15.9%), 불확실한 경제상황(14.8%) 등의 순으로 꼽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