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회장님' 결국 대국민 사과…등 돌린 여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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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뼈저리게 사죄"…권고사직 직원 2명 복직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의 상습적인 운전기사 폭행과 부하 직원 폭언 등을 폭로한 CBS의 단독보도가 나간 지 6일 만이다.

김만식(76) 회장은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공장 강당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공개 사과했다.

김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는 백번을 돌이켜봐도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가벼움에 벌어진 일임을 뼈저리게 가슴 속 깊이 느낀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명예 회장직에서 사퇴하는 한편, 남은 삶을 사회에 봉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회장은 폭행 피해자인 운전기사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장남인 김현승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비난 여론을 겸허히 수렴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 1일 자로 복직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직원고충처리기구를 강화하고, 상생의 노사화합 문화조성을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한 '일터혁신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사과문 낭독 뒤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회장과 대표이사가 머리를 숙였지만, 등을 돌린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벌써부터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자, 일단 사과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말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피해갈까 봐 그런다는 걸 바보 아닌 다음에야 모를 리 없는데... 매출 반 토막 꺾이니 형식적인 대국민 사과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사과하고 얼마 안 가, 잠잠해지면 또 다시 갑질을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창원경실련 이지영 집행위원장은 "다른 사회 지도층의 갑질 사건 이후에도 비난이 들끓었지만, 결국 이런 갑질 사건은 반복되고 있다. 몽고식품도 이번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사과를 했다면 그게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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