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자료사진)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 심형래의 '영구 캐럴'이 방송 금지곡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심형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구 캐럴을 낸 때가 1987년쯤일 것"이라며 "당시 사회적으로 엄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이 노래 만들 당시는 제 인기가 많았을 때로 매니저가 캐럴을 내 보자고 했다"며 "처음에는 노래를 그대로 부르는 거였는데, 제가 '이렇게는 안 부르겠다'고 하니 장난으로 여기더라"며 "그 일로 싸움도 일어났는데, 아마 전 세계 최초로 반주가 노래를 따라간 캐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앨범이 나왔을 때 '박자가 안 맞는다'며 반품도 들어왔는데, '원래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심형래가 이 노래를 부를 때는 20대였다. 이제 50대가 된 그는 '캐럴을 직접 불러 달라'는 요청에 "달릴까 말까"를 부르던 중 "나이 들어 부르려니 쑥스럽다"고 웃음을 보였다.
심형래는 "당시 영구 캐럴은 '예수님을 모독했다'며 심의 통과가 안 돼 방송 금지곡이었다"며 "'달리려면 달려야지 뭐냐'는 것이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영구 캐럴은 정품 판매량이 공식적으로 80만 장이었는데, 리어카에서 팔린 게 정품의 10배였다. 거의 안 산 집이 없었다"며 "요즘에는 캐럴이 너무 안 들려서 크리스마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