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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노예해방에 투신한 노예상인 '자유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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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봉…자유 좇는 흑인 노예·각성한 백인 선장 사이 시공 초월 '인류애' 외침

영화 '프리덤' 스틸컷(사진=CBS시네마 제공)

 

'나 한때 길을 잃었으나, 지금은 길을 찾았네./ 나 눈멀었으나, 지금은 볼 수 있다네./ 은혜가 내 마음에 두려움을 가르쳐 주었고/ 은혜가 내 마음에서 두려움을 걷어가네/ 내 앞에 나타난 은혜, 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 시간 나 처음으로 믿음을 가지네' -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중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는 자신이 머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의 가치에 눈 뜨는 한 인간의 각성을 오롯이 담아낸 노래다.

전 세계에서 200년 넘게 불리우는 이 노래는 영국 성공회 신부 존 뉴턴(1725~1807)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존 뉴턴은 작사가이자 평생을 노예 해방에 바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싣고 미국으로 가는 노예선의 선장이요 노예상인이었다.

1725년 영국 런던에서 가톨릭 신자 아버지와 개신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존 뉴턴은 열한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탔다. 그 배는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노예를 실어 나르던 노예무역선이었다.

당시 노예들은 가축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열악한 노예무역선의 환경 탓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반 정도가 간염, 탈수, 영양실조 등으로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존 뉴턴은 그러한 부조리를 당연하게 여겼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했다. 백인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인종차별이 만연한 세상의 룰이었으니 당연한 태도였으리라.

하지만 존 뉴턴은 스물두 살 되던 해, 노예선의 선장으로서 항해 중 폭풍우를 만나면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폭풍우와 맞닥뜨린 존 뉴턴의 노예선은 좌초될 위기에 놓인다.

그는 간절히 기도한다. 그동안의 형식적이던 종교 행위에서 벗어난, 생사의 기로에서 삶의 가치에 눈뜨게 된 뒤 진심을 담아 올리는 기도였다. 배는 기적적으로 폭풍우를 벗어나 무사히 육지에 닿았다.

무사생환의 이 날을 제2의 탄생일로 마음에 담은 존 뉴턴은 그 뒤로 6년간 노예무역을 계속했지만, 노예를 대하는 처우는 그 전과 전혀 달랐다. 그들을 자신과 다르지 않은 존재로서 여기게 된 까닭이다. 급기야 1755년 존 뉴턴은 선장직을 그만 두고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영국 성공회 신부가 된다.

◇ 연기파 배우들·할리우드 대표 촬영감독의 협업이 빚어낸 감동 실화

 

1772년 존 뉴턴은 자신이 다시 태어난, 폭풍우를 뚫고 무사히 귀환한 그날을 기억하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쓴다. 노예무역에 깊이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깊이 후회하고, 죄를 씻어 준 신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곡이 붙으면서 노래가 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고난과 용서를 담은 대표적인 노래로서 삶의 고통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틱한 존 뉴턴의 삶을 그린 영화 '프리덤'이 다음달 개봉한다.

미국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이 있기 7년 전인 1856년, 흑인 노예 사무엘은 가족과 함께 농장에서 도망친다. 사무엘 가족은 노예들의 탈출을 돕는 비밀조직의 도움 덕에 캐나다로 떠날 계획을 세우지만, 악명 높은 노예 사냥꾼 플림튼의 추적은 계속된다.

탈출구 없는 도망자의 삶에 좌절한 사무엘은 100여 년 전 자신의 조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존 뉴턴에 관한 것이었다.

1784년 노예를 가득 실은 배의 선장 존 뉴턴은 미국을 향해 닻을 올린다. 사랑하는 연인의 만류에도 노예 운반책을 맡은 그는 배에서 알게 된 한 노예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노예무역선 선장이라는 직책과 인간으로서의 신념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폭풍우로 존 뉴턴의 배는 좌초될 위기에 처하고,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선택을 감행한다.

영화 프리덤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노예 사무엘 역은 '제리 맥과이어'로 1997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탄 연기파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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