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보니 장원식, 김소영, 현재 보니하니 진행을 맡고 있는 신동우, 이수민, 초대 보니 김태진, 초대 보니하니 PD 문동현. 좌로부터. 사진=EBS 제공
퀴즈 하나. 국내 최장수 어린이 생방송 프로그램은? 정답은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다.
'보니하니'는 2003년 9월 29일 첫 방송 이래 12년 3개월 동안 평일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오는 29일 3천 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보니와 하니는 뭘 보니? 뭘 하니?의 줄임말이고, 톡!톡!은 톡톡 튄다는 의미도 있지만, 토크토크를 빠르게 발음하면 어린이 시청자와 소통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보니하니' 3천 회 방송을 기념해 초대 보니 김태진, 최장수 보니와 하니 장원식과 김소영, 현재 진행자인 신동우와 이수민, 초대 문동현 PD와 현 이호 PD 등이 지난 21일 EBS 본사의 '보니하니' 촬영 세트장에 모였다.
◈'보니하니'의 과거
진행을 맡은 '보니'와 '하니'는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3천 회까지 8명의 보니와 9명의 하니가 '보니하니'를 거쳐갔다. 김태진은 2003년 9월부터 1년 반 가량 보니로 활약했다. 2005~2008년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장원식과 김소영은 각각 3년 3개월, 3년 6개월 동안 보니와 하니로 시청자와 만났다.
김태진은 "MC가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까지 하는 콘셉트라 당시 음악채널 VJ로 활동했던 제가 초대 보니로 발탁됐던 것 같다"며 "프로그램의 발전과 더불어 화려해진 세트장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문동현 PD는 "그때만해도 EBS 프로그램은 모두 앉아서 진행했다. MC가 서서 진행하는 것도, 카메라를 들고 찍는 것도 '보니하니'가 처음이었다. MC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장원식은 "생방송 중 행운의 돌림판을 돌리다가 앞으로 넘어진 적이 있다. 돌림판이 성인 키 두 배 만했다. 곧바로 어린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돌림판에 깔린 상태에서 계속 손을 흔들었다"고 웃었다. 김태진은 "글러브 모양 스폰지로 맞는 벌칙이 있었다. 너무 세게 맞아 고막이 파열됐지만 아픔을 참고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문 PD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아이들에게 보니와 하니는 절친같은 존재다. 김태진 씨가 교체됐을 때 슬픈 나머지 밥도 안 먹고, TV도 안 본다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보니하니'를 진행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이들을 보니와 하니로 기억해주는 팬들이 많다. 12년 째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약 중인 김태진은 "애프터스쿨의 리지 씨가 저한테 '보니 오빠였죠?라고 묻더라. 세월이 흘렀음에도 보니로 기억되는 건 다른 진행자는 느끼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자 특권"이라고 했다. 장원식과 김소영은 "당시 학부모 세대가 많이 알아봐 주신다. 그럴 때마다 뜻깊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들은 현재 보니와 하니인 신동우와 이수민에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 김태진은 "4살 된 딸이 매일 '보니하니'를 본다. 제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딸과 함께 시청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초대 보니였다는 사실은 제 인생에 훈장과도 같다. 후배들도 훗날 '내가 정말 소중한 프로그램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소영은 "두 사람의 진행실력이 정말 좋다. 오래 진행해서 한 번 더 이런 자리에 불러달라"고 했다. 장원식은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5천 회, 1만 회까지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 PD는 "송해 씨 혼자 오랜 세월 진행하고 있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마라톤이라면 '보니하니'는 여러 진행자가 바통 터치해온 이어달리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 '보니하니'의 현재 그리고 미래
현재 보니와 하니를 맡고 있는 신동우와 이수민. 좌로부터. 사진=EBS 제공
지난해 9월 '보니하니'의 새 얼굴이 된 신동우(17)와 이수민(14)은 미친 진행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이 출연자를 편안하게 이끄는 말솜씨와 척 하면 척인 찰떡호흡으로 '어린이 방송의 유재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신동우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제 진행을 보고 주변에서 '놀이공원 직원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보니하니'가 주목받은 건 (이)수민이 덕분"이라고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자 이수민은 "1년간 열심히 호흡을 맞췄다. 잘 이끌어준 (신)동우 아빠한테 고맙다"고 했다.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건 아니다. 신동우는 "첫 방송 후 6개월은 실수연발이었다. NG가 너무 많이 나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동작을 할 지 안다. 상황대처능력도 늘었다"고 웃었다. 이수민은 " 처음 6개월은 제가 실수하면 오빠가 뒷감당 하는 식이었다. 서로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호흡이 잘 맞고 있더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생방송 진행은 처음이다. 긴장 해소 방법이 있을까. 신동우는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무대 울렁증이 있어서 방송 전에는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수민은 "방송 진행 자체가 처음이다. 스태프가 많은 드라마 촬영 현장과 달리 '보니하니'는 스태프가 별로 없어서 되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