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라도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1.6~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쑥날쑥한 가격도 문제지만,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들의 전반적 가격 적정성 자체에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다. 그만큼 커피의 질에 비해 값이 터무니없이 너무 비싸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0월 스타벅스·커피빈·엔제리너스·이디야·할리스·탐앤탐스·카페베네 등 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커피 값이 가장 비싼 브랜드는 커피빈, 가장 낮은 곳은 이디야였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빈(스몰)은 4천500원으로 7개 커피점 중 가격 수준이 제일 높았다. 가장 싼 이디야(레귤러·2천800원)의 1.6배 정도였다.
커피빈의 캐러멜마끼아또(5천900원)도 이디야(3천500원)의 1.7배 수준이었다.
다만 커피빈의 스몰 용량(354g)이 이디야의 레귤러(260~300g)보다 많았지만, 용량 차이를 감안해도 약 30% 정도 커피빈의 커피가 비쌌다.
이 밖에 다른 브랜드 중에서는 스타벅스·엔제리너스·카페베네·할리스의 가격(아메리카노 기준)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탐앤탐스가 8% 정도 저렴했다.
가격 적정성과 맛, 메뉴 등 8개 항목을 평가한 종합 만족도 조사에서 엔제리너스는 가장 낮은 3.58점(5점 만점)을 받았다.
1위는 스타벅스(3.78점)이었고, 이어 이디야(3.72점)·커피빈(3.71점)·할리스 커피(3.7점)·카페베네(3.66점)·탐앤탐스(3.63점) 순이었다.
가격 적정성 항목에서는 7개 커피점 가운데 이디야(3.63점)을 뺀 나머지 6개가 모두 2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유명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이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반면 기본 커피 가격이 2천원대인 이디야는 가격적정성 항목에서 3.63점으로 다른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7개 커피전문점의 가격적정성 평균 점수는 2.91점으로, 8개 평가항목 가운데 평균이 가장 낮았다. 두번째로 평균점이 낮은 항목은 부가혜택(3.16점)이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업체별로 당류, 열량, 카페인 함량 차이가 컸지만, 스타벅스·엔제리너스·카페베네·커피빈·탐앤탐스기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들 업체에 카페인 함량에 대한 정보제공을 권고하고 커피점별 영양성분 표시와 실제 함량 차이에 대해 추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