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안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대한 호남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실제 광주 민심은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상과 달리 한쪽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대신, 야권 분열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4.29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서구갑에서 만난 권모씨(49)는 “4.29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 아니겠느냐”며 “광주시민들은 이미 문재인 대표에게 이대로는 안된다고 경고를 했지만 문 대표와 친노세력의 욕심 때문에 야권이 분열되는 길을 걷게 됐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53)는 “이번 안 의원 탈당의 근본적인 원인을 보면 공천이라는 기득권 싸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한 사람이나 껴안지 못한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이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광주광역시의회 조오섭 의원은 “안 의원이 정치혁신의 뜻이 있다 하더라도 탈당은 야권의 분열이고 총선에서 패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안 의원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남대 후문에서 만난 한모씨(28)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오히려 무능한 야당이라는 이미지만 높였다”며 “차라리 안 의원의 탈당으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졌고 연대를 한다면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광주지역 민심은 야권분열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다소 많아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안 의원에게로 강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소 다르게 ‘둘다 똑같다','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