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첫날 국내외 금융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보다는 부정적 영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등 긍정적 요소를 더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결정한 17일 우리 금융시장은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외안화 환율 절하로 3.9원 내린 1180.1원에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는 미 금리인상 의영향으로 1173.5원까지 상승했었다.
FOMC회의를 하루 앞두고 큰 폭 상승했던 증시도 이날 코스피가 0.43% 오르는 등 상승 마감했다.
앞서 미국 금융시장도 금리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다우존스가 1.3%오르는 등 주식은 콘 폭 상승했고, 장기채권금리는 금리인상이 선반영됐다는 인식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유럽증시도 영국 FTSE 100지수가 0.72% 상승하는 등 대부분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국제금융 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이처럼 우호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금리인상이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어서 시장에 이미 반영됐고, 향후 인상폭에 대한 연준의 시그널(신호)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점진적이고 수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조치이며 앞으로도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향후 금리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연준이 커뮤니케이션(소통)을 강화해 왔으며 부정적 파급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향후 인상 속도’와 ‘신흥국 충격’ 문제에 대해 시장이 기대했던 답변을 비교적 명확히 제시한 것으로, 세계금융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소됐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과 2019년 이후 장기 정책금리 예상치는 각각 1.4%, 3.5%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2017년과 2018년 예상치는 기존의 2.6%, 3.4%에서 2.4%, 3.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전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지켜봤던 금리인상 첫날 세계 금융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더 담담하게 반응했고, 다른 외생변수가 없는 한 당분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첫날 시장의 반응은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일시적인 출렁거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 안정을 해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