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을 선택하면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여권 우세 지역이자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총선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부산을 방문해 '대선 주자급' 일정을 소화한다.
안 의원은 이날 12시 부산지역 정치부 기자단 오찬과 인터넷기자 티타임을 시작으로 지역방송사 2곳과 인터뷰,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센터 청년창업가 간담회, 보육시설 방문 등 1시간별로 빡빡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기자단 간담회와 지역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탈당의 불가피함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저녁 지지모임인 '부산내일포럼 송년회 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탈당 후 첫 지역일정으로 부산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여권 강세 지역이지만 야권 바람이 인 바 있는 부산에서 안 의원이 자신의 세력으로 바람을 일으킬 경우 야권 내 안 의원의 입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의원이 안풍(安風)의 진원지로 부산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나 안 의원 측 인사가 부산에서 출마해서 당선되면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여당을 견제할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안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부산은 문 대표에게도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곳인 만큼 부산 민심을 잡게 되면 향후 문 대표와의 대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안 의원의 고향이자 부모님이 거주하는 지역이 부산이라는 점도 안 의원이 현 지역구인 부산을 제2의 정치적 고향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안 의원 측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검토했지만 당 혁신위에서 안 의원에게 부산 출마를 요구하면서 '부산에 떠밀려 출마하는 모양새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다만 "부산 출마를 통해 바람을 일으킬 경우 제2야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 의원이 부산 출마 카드를 완전히 접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측은 그러나 부산 방문일정에 대해 "오래 전 잡힌 일정들이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등으로 연기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한 때 애플에서 쫓겨났지만, 결국 성공한 일화를 언급하며 탈당 이후 행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어 향후 안 의원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