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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에 영감을 준 책 <통제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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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사진 제공= 교보문고.

 

저자 케빈 켈리는 <통제 불능="">에서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연의 계를 모방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굴러갈 것임을 예언한다.

우리 사회의 경제를 추진하는 기계와 시스템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자율적으로 작동하게 됨으로써 살아있는 생물과 구분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기록한다.

저자는 이 책이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임을 밝히고, 비비시스템(vivisystem)의 세계로 독자를 유혹한다. 그는 '만들어진 것이든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시스템'을 모두 비비시스템이이라 부르며 탐구해나간다.

그가 조사해나간 대상과 개념 가운데에는 생태계를 모방한 컴퓨터 모델, 벌떼나 개미 군락의 '집단 마음', 가상 현실, 자기 제어 로봇 등이 있다. 즉 생명체, 생태계로 알려진 생물 공동체, 로봇, 기업 같은 인간이 만든 것들이 비비시스템에 해아된다. 켈리는 나아가 조직과 경제, 문화 현상 전체를 관통하는 생물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영화 <매트릭스>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한 이 책은, 주연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대본 리딩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알려져,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세기가 끝나는 1994년에 21세기의 핵심 연구 주제가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살펴보기 위해 출간된 문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다가오는 신생물학 시대에는 우리가 의존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만들어지기보다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건물, 살아 있는 실리콘 중합체, 오프라인에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질병 치료를 위해 생산된 생물학적 바이러스, 신경 잭, 사이보그 신체 부위, 유전공학으로 설계한 농작물, 시물레이션한 성격 등 광대한 생태계가 펼쳐진 세계를 예언하며 켈리는 이 방대한 글을 마무리 짓는다.

책속에서

군대 역시 시뮬라크라에 긴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1991년 이라크전 당시 73 이스팅 전투에 참가한 군인들에게 시뮬레이션은 삼위일체로 다가온다. 맨 처음 군인들은 시뮬레이션으로서 전투에 참여했다. 그 다음 모니터와 센서가 전달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짜 전투를 치렀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기록으로 재생된 시뮬레이션에서 다시 한 번 전투를 경험했다. 아마도 언젠가는 군인들이 진짜 전투와 시뮬레이트된 전투 사이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 (490-491p)

군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거대하지만 약간 느리게 나아간다. 값싼 스마트 칩의 성능은 펜타곤이 미래를 내다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나간다. 내가 판단하기에 적어도 지금 1992년 시점에서는 군대의 시물레이션과 전쟁 게임은 대중의 상업적 버전보다 아주 약간 정도 더 앞서나가고 있을 뿐이다.(4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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