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
14일부터 사흘 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가 서울 YWCA 강당에서 실시된다. 하지만 여당 측 추천위원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심도 있는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세월호 특조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서울 YWCA 빌딩 4층 대강당에서 사흘 동안 첫 공개 청문회를 진행한다.
특조위에 소속된 진상규명소위원회, 안전사회소위원회, 지원소위원회 순서로 청문회를 진행한다. 청문회는 각 소위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이 증인을 심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14일에는 진상규명소위원회가 구조와 관련한 정부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참사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기록과 증거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증인들은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을 위해 꼭 나와서 진실을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특조위는 해경 지휘부가 현장 구조세력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고, 이들은 상급 기관에 어떻게 보고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특조위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관계자와 생존 화물 기사를 증인으로 불러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평가한다. 현장에서 구조 실수를 은폐하려고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특조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구조 활동이 거의 보이지 않은 이유 등을 첫 번째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주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헌 부위원장 등 여당측 위원 청문회 참여 보이콧하지만 이헌 부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위원 5명은 불출석 의사를 밝혀 하루 10명이 넘는 증인 신문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세월호 특조위 이헌 부위원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청해진 해운과 유병언 관련 등 선원들에 대한 부분을 파헤치는 게 먼저인데 정부측 증인만 무더기로 불러놓고 이를 다 조사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증인을 부르고 조사하지 않으면 특조위가 소위 갑질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 대응에만 초점을 맞추는 등 정치 세력화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청문회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흘동안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 증인은 모두 37명으로 이 중 32명이 출석에 응했으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보좌관을 통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