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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팀 공방까지…' 서울시 vs 강남구청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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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각종 정책추진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서울시와 강남구청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댓글팀 운영 가동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흡사 국정원 댓글팀 사건을 방불케 한다.

◇ "서울시는 불법공화국… 강남구청장에게 배워라"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강남구청이 지난 2월 신설한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 소속 공무원들이 서울시는 비난하는 댓글부대 역할을 조직적으로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여선웅 의원은 "시민의식선진화팀 A모 팀장 등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서울시 관련기사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비난하고 강남구를 지지하는 200여개의 댓글을 달았다"고 밝혔다.

A팀장 등은 수서행복주택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깟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이라는 칭찬글도 있고 "말로만 소통, 소통하시는 서울시장님, 강남구청장에게 많이 배우시고 강남구민에게 사과하셔야겠어요"라는 박원순 서울시장 비난글도 있다.

"서울시는 불법 공화국, 시 의회는 야바위 집단"이라는 비난글도 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측은 "A팀장 등 2∼3명이 개인적인 의견을 단 것일 뿐 윗선의 지시같은 것은 없다"며 조직적 행동이 아님을 강조했다.

◇ MB맨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박원순 저격수'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서울시를 누구보다 잘아는 인물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행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낸 이른바 'MB라인'으로 분류된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7급으로 서울시에 들어온 이후 여성 최초 행정관리국 회계과장을 지내는 등 여성최초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2007년 1월 여성가족정책관(1급)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이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 강남구청장에 연거푸 당선됐다. 내부 경쟁자들이 많아 재선이 어렵다는 강남·서초·송파 강남벨트에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출마 여부가 주목되고 있지만 일단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수장이 된 이후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박원순 저격수'로 불려왔다.

◇ 뿌리깊은 불신이 원인

서울시와 강남구청,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간의 갈등에는 서로 간의 뿌리깊은 불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 구룡마을 개발 방식으로 시작된 양측 간의 갈등은 한전부지 매각에 따른 공공기여금 사용 문제와 제2 시민청 건립 문제로 확대됐다.

지난 여름 메르스사태 당시 박원순 시장의 긴급브리핑으로 강남구청의 입지가 코너에 몰리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문제와 강남특별자치구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와 달리 커다란 갈등의 골만 무려 6개에 이른다.

서울시측은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서울시를 비방하는 악성댓글을 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며 형법상 모욕죄나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조사과측은 "댓글들을 전수조사해 위법행위를 가려낸 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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