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의회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도의회와의 관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참모 진영의 '희생'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최 지사 특보진은 7일까지 도의회 요구대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전 일부 특보진의 사퇴 거부 의사에 따라 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도의회는 최 지사 도의회 음주 출석에 따른 보좌 책임을 물어 비서실장과 특보진 교체를 요구해 왔다. 비서실장은 교체됐지만 특보진은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안에서는 "정무직 참모들의 역할은 지사가 힘들 때 그 짐을 덜어주는 역할인데 오히려 짐을 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8일부터 2016년도 강원도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 예비 심사에서는 289억원이 삭감됐다. 일부는 전시성이거나 불요불급한 이유로 삭감됐지만 절충 가능한 사업 예산도 상당 수 포함됐다.
경직된 강원도와 도의회 관계가 예산 예비 심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분위기 전환이 없는 상황에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사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이다.
최 지사의 결단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보진 가운데 상근직은 면직 처분하고 나머지 비상근직은 해촉 절차를 밟으면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최 지사는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일부 특보진은 "특보는 임명된 그 순간부터 '불쏘시개'가 될 각오가 돼 있는 직책"이라며 "지사가 방침을 세우면 그 결정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보진 뿐 아니라 도의회와의 냉각 관계에 도 간부들도 일조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4일 최 지사 도의회 음주 출석 직후 사건의 빌미가 된 중국 안후이성 의회 방문단과 점식 식사를 주선한 관계자, 동석자들이 앞장서 스스로 문책을 요구했다면 사건이 장기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뒤늦은 후회도 나오고 있다.
최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당원은 "초반에 결단이 빨리 이뤄졌다면 대립각이 커지지도 않고 사태가 확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도의회 음주 출석 사건 직후 자신의 일처럼 사태 해결에 앞장서는 정무 라인이나 집행부 참모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구자열 강원도의원도 "이번 사태는 최 지사 용인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강한 내치없이 현안과 미래 계획을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한만큼 내년 집권 3년차에는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인사권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