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강동궁이 6일(한국 시각)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에 아쉽게 연장 끝에 패해 준우승을 거둔 뒤 시상대에 오른 모습.(보르도=대한당구연맹)
당구 3쿠션 간판 강동궁(수원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당구 황제'에 대역전패를 안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동궁은 6일(한국 시각)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2015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토요욘 브롬달(스웨덴)에 승부치기 끝에 40-40(1-2) 역전패를 당했다. 생애 첫 우승과 지난해 최성원(부산시체육회)에 이어 한국 선수의 2연패가 무산됐다.
하지만 강동궁은 지난달 역대 최고 상금(5000만 원)이 걸린 '2015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이뤘다.
세계 랭킹도 수직상승했다. 대회 전까지 강동궁은 세계 16위였으나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랭킹이 7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동궁은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동궁은 4강에서 난적 세계 5위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18이닝 만에 40-18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1위 브롬달을 만나서도 강동궁은 거침이 없었다. LG U+컵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브롬달을 눌렀던 강동궁은 26이닝 만에 먼저 40점에 도달했다. 40-34로 앞서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당구 황제의 저력은 무서웠다. 후구인 브롬달은 마지막 기회에서 연속 6점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브롬달의 기세에 눌린 듯 강동궁은 승부치기에서 1점에 그쳤다.
이를 놓치지 않고 브롬달은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2점을 뽑아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 1997년 이후 무려 18년 만의 우승 탈환이었다. 지난달 LG U+컵 4강전의 아픔도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