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 시각)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여자 500m를 석권한 빙속 여제 이상화.(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빙속 여제' 이상화(26)가 새로운 라이벌 장훙(중국)이 없는 가운데 다시 금빛 질주를 펼쳤다.
이상화는 6일(한국 시각) 독일 인첼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디비전A(1부 리그) 여자 500m 2차 레이스를 37초36으로 마쳤다.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84)을 0.48초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0조 인코스에서 리처드슨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100m를 10초39에 끊고 나머지 400m를 26초99로 마쳤다. 김민선(서문여고 · 38초34)은 7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까지 연이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5일 37초33으로 20명 중 1위를 기록했다. 1000m 3위까지 이번 대회를 금 2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500m에서 3번째 금메달이다.
월드컵 500m 랭킹 포인트도 1위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까지 520점을 얻은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 결장한 장훙(380점)과 격차를 140점으로 벌렸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는 모두 우승했지만 모두 37초대 기록이었다. 자신의 세계 신기록(36초36)은 어려워도 36초대를 꾸준히 찍어야 장훙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
장훙은 월드컵 2차 대회까지 세 번이나 이상화를 앞질렀다. 이상화가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2차 레이스와 2차 대회는 장훙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장훙은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56으로 이상화의 세계 기록에 0.2초 차로 따라붙었다.
이상화를 위협할 만한 존재로 성장했다. 이상화가 3차 대회 독식을 한 것도 장훙이 불참한 탓이 적잖다. 일단 3차 대회 석권으로 분위기를 올렸지만 36초대 기록을 위한 맹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거리 전문 박도영(동두천시청)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박도영은 7일 오전 펼쳐진 디비전A(1부리그)에서 8분18초61로 이레인 슈카우텐(네덜란드 · 8분18초41)과 이바니 블롱댕(캐나다 · 8분18초4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차 대회에서 김보름(한국체대)의 금메달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메달이다.
여자 500m 디비전B(2부리그)에서는 김현영(한국체대)이 38초50으로 1위에 올랐고 박수진(양주백석고)은 39초31로 7위에 자리했다. 또 남자 500m 디비전B의 모태범(대한항공 · 35초33)과 이강석(의정부시청 · 35초41)은 각각 3, 4위에 올랐고, 남자 1500m 디비전B의 김진수(의정부시청)는 1분48초16의 기록으로 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