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 아시아 그래미 혹은 그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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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아시아의 그래미 어워드'를 표방했지만, 여전히 채우지 못한 무언가가 남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2015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5 MAMA)말이다.

2015 MAMA가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 World-Expo, 이하 AWE)에서 개최됐다. MAMA는 1999년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해 변화를 거듭해오며 약 10여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지금의 MAMA로 변모했다. 2010년부터는 마카오를 시작으로 해외로 무대를 옮겼으며, 2011년엔 싱가포르, 2012년부터 홍콩에서 개최 중이다.

홍콩에서만 벌써 네 번째.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본 공연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를 형성한 현지 팬들은 AWE 1만여 석을 가득 채웠다.

◇ 프리위크·전문 부문 신설…변화 시도 '눈길'

 

2015 MAMA는 '진화'를 외쳤다. 단순한 음악 시상식을 넘어 음악으로 전세계 음악 팬들과 아티스트들이 하나가되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이를 위해 본 시상식에 앞서 나흘 동안(11월 28일~12월 1일) 홍콩 중심가에서 프리위크 프로그램 'MAMA Nominess' Day & Night'를 개최,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뷰티, 패션, 아이디어 생활용품 관련 43개 중소기업이 초청됐고, 홍콩 현지에서의 제품 판촉전 이외에 멘토링 프로그램, 국내외 홍보 마케팅, 바이어 미팅 등이 열렸다.

이같은 시도는 긍정적인 성과를 낳았다. 프리위크에는 홍콩 현지인을 포함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 약 7만여 명이 다녀갔고, 중소기업 43개사는 현장에서만 약 1억 4천 3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시상식 당일 AWE 행사장 내에선 47개 중소기업과 100여 명 이상의 중화권 바이어간 수출 상담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아울러 MAMA는 아시아 각국의 음악산업 발전에 기여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공연제작자에게 수여하는 전문 부문 시상을 신설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아시아에서 활동했던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공연제작자 중 국내외 음악 전문가로 구성된 MAMA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로 3명씩 총 9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전문 부문 시상식에선 글로벌 음악산업을 이끌어 가는 전문가들의 비전과 통찰을 함께 공유하는 크리에이터스 포럼도 함께 열렸는데, 유명 헤드폰 브랜드 '비츠 바이 닥터 드레' CEO 루크 우드가 기조연설을 맡았고, 국내 대표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박진영은 케이팝에 관한 주제 발표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 '아시안 뮤직어워드' 맞아?…아쉬움 남긴 라인업

 

올해 무대 콘셉트는 'The State of Techart(Tech+Art, 데카르트)'. 음악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혁신을 꾀하고, 음악을 가장 진화된 기술의 완성으로 표현하겠다는 의미였다.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처음 보는 무대와 기술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화려한 무대 구성은 아티스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2015 MAMA는 세계 최초로 IR 센서 드론 군집비행을 선보여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했고, '로봇 암(Robot Arm)'을 무대 세트에 프로그래밍해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또한 4면 홀로그램 무대 영상, 플로팅 스테이지 등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티스트 라인업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아시안 뮤직 어워드'라고 하기엔 국내 아티스트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올해 MAMA에는 갓세븐, 몬스타엑스, 박진영, 방탄소년단, 빅뱅, 산이, 샤이니, 세븐틴, 싸이, 투애니원, 아이콘, 에프엑스, 엑소, 자이언티, 제시, 태연, 현아, 펫샵보이즈, 채의림 등(가나다 순)이 이름을 올렸다. 이름값 높은 국내 아티스트가 다수 포함됐으나, 타 연말 가요 시상식과 특별히 다를 게 없는 라인업이었다.

해외 아티스트는 펫샵보이즈, 채의림 정도 뿐. 아이러니하게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주역들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쇼미더머니4'(베이식, 릴보이), '언프리티 랩스타2'(예지, 트루디), '슈퍼스타K7'(케빈오)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1부 후반부 무대를 채웠다.

밴드 칵스, 가수 겸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출연진이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그룹이었다는 점도 '음악으로 하나되자'는 취지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MAMA는 '한국 시상식을 왜 먼 곳에서 하느냐'는 비난에도 해외 개최를 고집하는 중이다. 단순한 연말 음악 시상식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최대 음악 축제, 더 나아가 '아시아의 그래미 어워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에서다. 올해는 프리위크 성황, 전문 부문 신설 등으로 이전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에서 완벽히 벗어나진 못한 셈이 됐다.

한편 2015 MAMA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가수상은 빅뱅에게, 올해의 앨범상은 엑소에게 돌아갔다.

<2015 MAMA 수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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