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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백혈병' 근로자·자녀까지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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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위 "반도체라인에 위험물 많지만 질병 인과관계 규명은 유보"

(사진=SK하이닉스)

 

NOCUTBIZ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 생산직 근로자들의 암발생 확률이 우리나라 일반근로자보다 1.3~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 등 질병 발병의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위원장 아주대학교 장재연 교수)는 25일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검증결과를 발표했다.

◇ SK하이닉스 생산직 암발생 확률 2.6배 높아

검증위는 "2003년~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남성이 2.6배, 여성이 1.3배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뇌종양(악성과 양성을 모두 포함; 남성 1.2배, 여성 1.5배), 백혈병(남성 1.2배, 여성 2.0배), 남성 비호지킨림프종(1.3배) 등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보다 발생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검증위에 따르면, 건강검진자료 분석결과, 생산직 내 근무부서에 따라 사무직에 비해 대사증후군이 2.4~3.2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 분석결과, SK하이닉스 생산직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에 비해 자연유산율이 1.3배, 여성 방광염이 1.1배 높았다. 피부염은 여성이 약 1.4배, 남성은 1.3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검증위는 기자일문일답에서 "갑상선암은 생산직과 사무직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었지만 나머지 암들은 워낙 숫자가 적어 생산직 구분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증위가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암으로 병가를 신청한 108명을 분석해 보니, 갑상선암이 전체의 56.5%인 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뇌종양(10.2%), 위암(9.3%), 유방암(8.3%) 순이었다.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은 5건으로 4.6%였다.

갑상선암의 경우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남성은 1.2배, 여성은 1.6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하이닉스 측은 "갑상선암이 건강검진 항목으로 추가되면서 갑자기 발병자가 늘어나게 됐다"고 해명했다.

25일 서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위원장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지난 1년동안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도체 직업병 역학조사를 통한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증위는 "반도체공장과 직업병 발병간 인과관계에 대해 입증하기 어렵다"면서도 SK하이닉스가 인과관계 입증 여부와 상관없이 직업병 발병자들에게 포괄적인 지원보상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사진=윤성호 기자)

 

반도체 (사진=자료사진)

 

◇하이닉스 작업장내 치명적 발암물질 18종 사용중

이번 검증을 통해 하이닉스 반도체 작업장 내부에서 암 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화학물질 18종이 확인됐다.

검증위 조사결과 SK하이닉스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860종(성분으로는 총 2,296물질)이었고 이 가운데 발암성, 돌연변이원성, 생식독성이 있는 물질 18종이 확인됐으며, 아르신, 황산 등은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물질이며, 석유계 가스, 나프타, 정제유 등과 같이 장비보수, 세척 등에 사용되는 제품의 성분인 물질도 있었다.

하이닉스는 "18종의 화학물질은 파이프라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라인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 한 외부로 유출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사용중인 화학물질 가운데 독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던 151개 화학물질이 작업자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이 의미 있는 농도로 확인된 경우는 에틸벤젠(함량 3%), 크레졸(4.2%)이었다.

노출평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정비작업과 같은 비정형적인 작업, 발암물질 등에 대해 집중했고 일부 공정에서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기 화합물, 비소 등 중금속, x-ray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으나 노출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검증위는 밝혔다.

SK그룹 본사 (사진=자료사진)

 

◇검증위 "위험물질 노출과 발병 인과관계 평가 어렵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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