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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의 자존심, '자극 받은' 커리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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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면 그건 아마도 실제로는 신경 쓰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은 요즘도 지난 시즌 NBA 우승은 행운이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모양이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경기를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들어 파죽의 개막 15연승 행진을 달렸다. NBA 역대 개막 최다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NBA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타트를 끊은 구단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은 강하다. 여기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우승이 행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 LA 클리퍼스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다 뒷목을 잡았다(?). 토론토 방송의 캐스터가 툭 던진 말 때문이었다.

그는 만약 지난 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7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크리스 폴의 슛이 성공되지 않았다면, 클리퍼스가 아니라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면 우승팀은 샌안토니오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는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게이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을 통해 "여전히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재밌기만 하다. 우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15경기를 연속으로 이겼는데도 여전히 그런 말이 들린다는 게 재밌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 무섭게 들린다.

호주 출신의 센터 앤드류 보거트는 그런 시선에 자극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시드니모닝헤럴드'를 통해 지난 시즌 우승이 행운이었다는 주위 평가에 동기부여를 얻는다며 "앞으로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와 파이널 경기까지 전승을 거둔다면 볼만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왜 그들이 강팀인가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전례가 없었던 개막 16연승의 대기록은 그들에게 확고한 목표 의식을 심어줄 것이다.

다음 상대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LA 레이커스다. 올 시즌 2승11패로 서부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레이커스는 25일 골든스테이트 원정경기를 치른다.

브라이언트는 골든스테이트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리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봐왔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입단한 1996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브라이언트도 평균 16.3점, 4.1리바운드, 3.7어시스트에 야투성공률 33.1%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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