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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업재편' 초읽기…'전자+전기' 혹은 '전자+SDI+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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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그룹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전자계열사 재편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체제로의 개편은 사업재편을 통한 그룹활력높이기, 순환출자해소, 경영권승계, 그룹지배력 강화 등을 위한 다목적 포석이다.

삼성그룹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달초 그룹 사상 최대규모의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어 그룹재편이 일단락되는 내년 2월 직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화학부문을 처분하는 등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고 한편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위축되고 있는데 따라 임원 숫자가 크게 감소하고 연말연초 인사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숫자의 직원들이 삼성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달초로 예정된 그룹인사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는 사업구조재편의 마무리. 즉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그룹 사업부문의 뼈대를 먼저 짜야 여기에 맞춰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이미 그룹재편은 일단락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회사구조개편을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정부나 국회가 삼성의 일정에 맞춰 원샷법이나 중간지주회사법을 신속히 추진해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삼성은 2단계에 걸쳐 사업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 아래에 금융지주회사와 비금융지주회사를 둬서 각각 계열회사를 지배하도록 하는게 골자로, 현 시점에서 삼성에 절실한 법안 가운데 하나다.

이런 사정 때문에 삼성물산-삼성전자-SDI·SDS·전기·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문정비가 1단계로 추진되고, 뒤이어 2단계로 금융계열사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전자계열사 재편은 한창 진행중이다. 삼성SDI에서 화학부문이 떨어져 나갔고 삼성SDS의 몸집줄이기도 이미 끝난 상태이며 삼성전기는 올해초 사업부문을 디지털 모듈 등 3개부문으로 단순화시키고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를 정리했다.

파워모듈과 튜너, ESL(electronic shelf label) 등 6~7천억원 규모의 사업은 종업원지주사로 분사시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몸집줄이기를 업종.계열사 재편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의 전자계열사 시스템을 보면 삼성전자가 SDI(20.56%보유), 삼성SDS(22.6%보유), 삼성전기(22.8%보유)를 지배하는 모양이지만 사업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삼성SDI+삼성전기' 등 2개의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와 배선 등 배터리와 관련된 사업부문을 보유한 삼성전기가 합병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떤 방향으로의 회사합병이든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합병추진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경우 처럼 적잖은 외부의 간섭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비책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삼성의 처지다.

이와관련해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달초 11조원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을 밝힌 것은 그룹재편과정에서 예상되는 외부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수순이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투입하는 11조원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물량(900만주, 총발행주식의 5.3~5.4%)을 전량 매입해 외부세역 개입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의 경우도 처리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SDS를 흡수하려면 필수조건으로 전자 주식시세가 떨어져야 하고 반대로 SDS는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2대1로 합병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식가격은 '100만원 대 50만원'이 돼야하고 이럴때 합병의 의도가 달성될 수 있다.

다시말해서 삼성SDS의 지분 12%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두 회사의 2대1 합병시 얻을 수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약 6%. 하지만 현실은 삼성전자 주식은 130만원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SDS도 주식가격이 급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연내 삼성전자와 SDS의 합병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금융계열사 정리가 후순위로 밀린 것은 금융과 무관한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지주회사법 통과가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그룹은 일단 연내에 전자계열사 정리를 완료하고 이에따른 인사를 단행한 뒤 내년초쯤 금융계열사 정리에 나서고 바이오계열사의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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