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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안박 연대' 제안 거부쪽으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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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 회동에도 "진정성 없다"고 판단…24일쯤 중대결단 가능성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재차 강조하며 안철수 전 대표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안 전 대표는 사실상 거부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오는 24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최종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부정적이다. (문 대표의 제안이) 기존에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조선대를 찾아 안 전 공동대표의 10가지 혁신안에 대해 "백번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두 분(안철수·박원순)과 당 대표의 권한을 함께 공유할 용의가 있다. '문안박 연대'가 다음 총선까지 함께 치르는 임시 지도부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이 역시 자신이 앞서 제시했던 10가지 혁신 방안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조치할지 구체적인 대답이 담기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0가지 혁신방안에 대한 분명한 대답과 의지를 우선 보여줘야만 문 대표와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가 말한 것은 결국 기존에 말했던대로 '취지에 공감한다'는 수준일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회의감을 내비쳤다. 또 "공천권이나 자리를 얻겠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안 전 대표와 소통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 중 일부도 '문안박 연대'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의 말에는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 반대하는 사람들을 공천권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몰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문안박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제대로 돌아가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일종의 '대국민용 제안'이자 '립서비스'"라면서 "앞으로 문 대표에 대한 반대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다만 '문안박 연대'를 거절할 경우 당 내외 역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10가지 혁신안에 대한 입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고 '기득권을 버리고 당 대표 권한을 나누겠다'고 한 만큼, 충분한 명분과 대안을 제시해야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음 혁신안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한 대답을 섞어 밝힐 듯하다"면서 "시기는 다음주 초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4일 부산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데 여기서 문안박 연대에 대한 최종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때 중대한 결단에 대한 내용이 나올수 있다"고 전했다.

'중대한 결단'은 당 혁신을 위한 큰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안박 연대를 위해 조건을 문 대표에게 제시하며 '공'을 넘길 수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통합행동 등 당 안팎에선 문 대표가 좀 더 성의있게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안 전 대표로서는 지금 사실상의 공동대표 자리를 맡으면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책임만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불신도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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