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이냐 분열이냐' 이번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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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지도체제 개편안 발표 전망 …千, 신당창당추진위 출범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야권이 통합과 분열 사이의 기로에 섰다. 10·28 재보선 참패이후 리더십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첫 호남지역 특강에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지도체제개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고, 야권의 다른 축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이르면 이번 주 자신의 거취 등을 포함한 야권 개편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날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가 이번 주가 야권의 지형 변화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된 장고 끝에 첫 호남지역 특강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0·28 재보선 참패 이후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한 빨간불이 켜진 데다 문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현행 문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일찌감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이나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전열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고 n분의 1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등이 이런 입장을 취했다.

다만 16일 오후 문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던 김동철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0여 명이 "결단을 위한 시간을 더 주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등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쪽으로 무게추가 다소 기운 상태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집단지도체제는 불가피한 방향이지만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문 대표의 대표직과 권한은 그대로 가되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2선으로 용퇴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선거대비 의사결정 기구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도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의원 역시 "문 대표는 계파수장들이 한명씩 들어오는 선대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문 대표 없이는 안 되지만 문 대표만으로는 안 된다'는 김부겸 전 의원의 말처럼 야권을 통합하기 위한 '제3의 안'이 필요한데 어떤 형태가 가능한지 고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취와 관련된 백가쟁명식 주장이 난립하자 문 대표도 조만간 자신의 거취 등 지도체제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사퇴 등 지도체제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일 강소기업 현장방문을 위해 경기도 수원의 한 업체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연대를 전제로 대표직 사퇴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 답하기는 어렵다. 준비가 되면 발표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대 특강에서 발표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수도"라고 짧게 답했고, 발표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봐야 안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문 대표 측 핵심관계자 역시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호남지역에서 하는 첫 특강"이라며 이날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음을 시사했고, 문 대표와 가까운 다른 관계자는 "당내 현안 등 지도체제나 통합과 관련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전망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야권의 다른 축인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자신의 거취 등을 포함한 특단의 결단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지도체제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이 기구에서 혁신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모임인 '통합행동' 역시 16일 문 대표에게 ‘안 전 대표의 혁신요구 수용’을 촉구하며 혁신을 위한 '세대혁신비상기구' 구성을 요구하며 사실상 안 대표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다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통합행동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세대혁신비상기구’에 현재 당대표와 최고위 등이 보유한 의사결정권한을 이양할 것인지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갈릴 것으로 예상돼 어떤 형태로 야권 재편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가 야권의 지형 변화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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