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 쌓은 위법적 과잉진압은 문제
-文, 대표직 내려놓고 대권으로 가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내에서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가 또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금요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호남에서 문 대표 지지율이 5%대. 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도 낮게 나온 겁니다. 이렇게 되자 호남의 현역 의원들이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늘 연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죠. 지난 목요일에 이미 상황이 심각하다 외치면서 문재인 대표하고 1:1 회동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직접 만나보죠.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당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지난 집회 얘기를 먼저 하고 가야겠습니다. 51명이 연행되고, 부상자도 속출했고. 조금 전에 현장에 있던 증언은 이미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또 물대포를 쏘더라 이런 것인데,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지원> 글쎄요, 지금 프랑스 테러, 민중총궐기대회. 또 국민들은 장사 안 돼서 죽겠다 는 이 와중에 우리 당내 문제까지도 복잡해서 우선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민중총궐기대회는 노동개혁, 역사교과서, 쌀값, 이런 문제의 원인제공을 정부에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집회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거든요. 그러나 그 집회가 불법, 폭력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그러한 원인제공을 한 정부에서 왜 그렇게 차벽을 쌓아서 위법적인 과잉진압을 했는가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 김현정> 과격 행동을 좀 유발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차벽을 놓아서?
◆ 박지원> 특히 시위 진압 규정이나 매뉴얼을 위반하고, 그 농민에게 정조준해서 얼굴에 직접 분사를 해가지고 사경을 헤매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는 겁니다. 저는 정부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지. 이렇게 강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 시위를 하시는 분들도 불법 폭력시위는 근절시켜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 워낙 큰 일이 터졌기 때문에 잠깐 먼저 좀 의견을 듣고 갔고요. 당 이야기로 가보죠. 지난주에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금 당이 시끌시끌합니다. 그러니까 호남 지역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5%,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9%가 나온 거예요, 이거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이미 저희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문재인 대표의 지지 하락에 대해서 지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호남에서 8%가 나온 것은 충격이었는데. 바로 일주일 후에 다시 5%로 하락하고, 또 김무성 대표는 9% 그대로 유지를 해서 바닥을 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제도 장성, 담양, 함평 당원교육에 제가 가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여론이 나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워진 때 결국 문재인이 살아야 우리 새정치민주연합도 살고, 호남이 살아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 스스로가 좋은 결단을 할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좋은 결단은 어떤 결단이 좋은 결단, 문재인도 살고, 새정치도 살고 호남도 사는 그 결단은 뭡니까?
◆ 박지원> 그렇죠. 궁극적으로 우리 목표가 뭡니까, 정권교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 그 정권교체를 위해서 지금 현재 바닥난 민심을 어떻게 해야 처리될 것인가 하는 것은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로서 결단해 줘야 한다 하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당 대표를 사퇴하라 요구하셨죠?
◆ 박지원> 뭐 제가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의미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셨습니까?
◆ 박지원>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지금 상황이, 절박함이?
◆ 박지원> 어떻게 됐든, 문재인 대표가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고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그러나 연전연패를 하고 있고. 특히 지난 7.30, 이번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겠다. 2번을 찍으면 문재인이 유리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 하는 의사를 표출했는데. 그러한 것을 저는 유세현장을 다니면서 알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우리 중앙당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 미만의 투표율이 나왔습니다.
그걸 가지고 민심의 척도로 삼을 수 없다라고 하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도 있지만, 우리 지지층이 결국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0% 미만의 투표율이 있었지 않느냐? 그리고 그러한 속에서도 특히 민심의 가늠자인 수도권 10곳에서 9곳을 패배했다고 하면 이미 민심은 드러났다고 보고요.
또 문재인 대표께서는 내년 총선에 패배를 하면 자기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라고 하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되면 총선이 패배하는 것이 자명하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해서 당도 망하고 자기 자신도 망하는 것보다는, 자기도 살고 우리 당도 살릴 수 있는. 그래서 문재인 대표는 48%의 국민 지지를 받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권의 길로 매진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는가 하는 것을 거듭 주장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권을 향해서 그 소중한 자산을 아끼는 방법은 바로 지금 내려놓는 것이다 이 말씀이신데. 그렇지만 문재인 대표 하나 물러난다고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에서 지지도가 확 오를 수 있을까요. 너무 문재인 대표 하나만 바라보시는 거 아닙니까?
◆ 박지원> 정당은 그렇게 책임정치를 요구하고 있고. 지금 현재 문재인 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에서 광주에서는 92%, 전,남북에서는 거의 90% 이상의 지지를 받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지지가 5%로 하락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지금 현재 박근혜 대통령도 부정적인 국민 지지가 더 많지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지도가 답보상태이고, 하락하고 있고. 문재인 대표도 이렇게 하락한다고 하면 어떠한 방법을 택해야지, 이대로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총선도 패배하고 정권교체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는 국민앞에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5%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이대로 가면?
◆ 박지원> 글쎄요,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공천 개혁안 무력시키기 위해서, 일종의 공천권 다툼 아니냐. 지금 청취자 문자들도 꽤 들어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글쎄요. 일부 인사들은 그러한 공격도 하지만, 지금 현재 공천을 누가 하려고 합니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공천의 문제가 아니다?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지금 그럴 정도로 절박하다?
◆ 박지원> 지금 현재 그러한 개혁이, 혁신이, 문재인 대표가 성공한다고 하면, 지지도가 올라가면, 누가 얘기를 하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대표 퇴진을 방법론으로 내놓으셨는데, 퇴진 후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됩니까, 당은?
◆ 박지원> 글쎄요, 제가 직접적으로 퇴진을 강요하고 하는 것은 아니고. 문재인 대표가 결단할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시고 계시잖아요. 그러면 지금 현재 대안으로 우리 당 내에서 대통합 전당대회 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로 하려고 하는데. 저는 대통합 전당대회가 제일 좋은 방법이지마는, 그분들이 주장하는 손학규...
◇ 김현정> 천정배, 김부겸.
◆ 박지원> 천정배, 문재인, 다 참가하겠냐는 거죠. 손학규 대표가 지금 나오겠느냐. 천정배 의원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말한 얘기가 있는데, 지금 올 수 있겠느냐.
◇ 김현정> 현실적으로 그 안은 불가능해서 조기전당대회를 얘기하시는 거군요.
◆ 박지원>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통합전당대회가 아니라 반쪽 전당대회가 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조기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총선을 치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지원 전 원내대표님, 지난 9월 말에 당 혁신안 나왔을 때 저희랑 인터뷰 하시면서 “이건 중견 의원들에게 총기난사하는 일이다” 강하게 비판하시면서, 너무 실망이 큰 나머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셨는데. 그 때는 시사한 거지, 누구도 진짜 결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이런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진짜 결행할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 박지원> 만약에 대해서 제가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고요.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저도 어떠한 위치에 서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지난 9월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자꾸 심각하게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 때만 하더라도 이런 지지도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50% 이상이 항상 지지를 하고 있었는데, 한 열흘 전 매일신문 보도에 의하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공천을 받았을 때 호남에서 지지를 하겠다 하는 게 겨우 16.5%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에서 패배한 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30% 미만으로 패배했거든요. 이것도 처음이었는데 이제 16%로 하락하면 이건 심각한 문제죠. 특히 우리 당의 문재인 대표를 90% 이상 지지한 호남에서 5%로 하락하는 것은, 이건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게 꼭 호남으로 국한하고 또 박지원으로 국한해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 이걸 강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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