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 동부 맥키네스, 알고보니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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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동부의 맥키네스가 슛을 던질 때 LG의 길렌워터가 그의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있다. 맥키네스는 슛을 성공시켰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사진/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안드레 스미스의 몸 상태를 비롯해 혹시 모르는 외국인선수 변수를 대비해 여러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장 영입할 목적은 아니었다. 소속팀은 있는지, 몸 상태는 괜찮은지를 점검해두고 데이터를 축적해두기 위해서였다. 웬델 맥키네스도 그 중 하나였다.

그 소식을 듣고 긴장한 구단이 있었다. 원주 동부였다. 동부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팀에 녹아들지 못했던 라샤드 제임스를 보내고 맥키네스를 영입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선수 교체를 꼽으라면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맥키네스를 영입한 동부의 선택은 탁월했다.

맥키네스는 KBL 복귀 첫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미 KBL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까. 동부의 탄탄한 시스템에 적응이 수월했기 때문일까. 맥키네스는 첫 경기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맥키네스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9분45초를 뛰었다. 동부는 로드 벤슨이 있는 팀이다. 3쿼터 동시 출전을 감안하더라도 오히려 맥키네스가 코트를 누빈 시간이 더 길었다. 같은 기간에 벤슨은 평균 20분16초를 뛰었다.

맥키네스의 최근 4경기 기록을 놀랍다. 평균 22.5점, 8.5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3.5개), 1.8어시스트, 1.8스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53.2%, 자유투성공률은 87.5%. 공수를 가리지 않고 높은 팀 공헌도를 자랑했다.

동부는 맥키네스를 영입한 후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맥키네스는 13일 창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김영만 감독은 벤슨보다 맥키네스를 중용했다. 맥키네스는 무려 36분37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럴만 했다.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1-0으로 스타트를 끊었던 LG는 기세를 몰아 동부를 상대로도 초반 13-2로 앞서갔다. 김영만 감독은 벤슨을 빼고 김주성과 맥키네스를 함께 투입했고 수비를 지역방어로 전환했다. 둘이 갖춘 공격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높이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맥키네스는 1쿼터에 5점, 2쿼터에 6점, 3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적극적인 골밑 공략이 돋보였다. 1대1 공격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확보, 슛 기회를 창출해냈다. 맥키네스는 26점 9리바운드, 야투성공률 71%를 올렸다.

동부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LG를 80-64로 눌렀다. 맥키네스를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은 김주성은 "초반에 실책이 나오면서 끌려갔다. 우리 분위기로 끌고오기가 힘들었는데 웬델이 들어와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맥키네스의 LG전 득실점 마진(margin)은 무려 +24. 맥키네스가 코트를 밟은 시간에 동부는 상대보다 24점을 더 쌓아올렸다는 의미다. 맥키네스가 뛴 시간의 동부는 그만큼 효율적이었다.

맥키네스는 193cm 이하의 단신 외국인선수이지만 골밑 플레이에 더 익숙한 포스트형 선수다. 동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 김주성이 외곽에 위치해 상대 빅맨을 끌고 나오면 그 빈 공간을 맥키네스가 공략하는 그림이다. 김주성이 중거리슛은 물론 3점슛까지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맥키네스가 활동할 공간이 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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