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우리 경제 중대 현안인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언론에 '신중한 보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0일 "최근 개별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됨에 따라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는 또한 개별기업과 채권단, 투자자,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예측하지 못한 손실을 줄 우려가 있다"고 김용범 사무처장은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9일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강제 합병을 추진한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공식 부인에도 강제 합병설은 이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10일에도 금융위원회는 '정부가 해운업 구조조정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를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금융위원회는 "정부는 '범정부협의체'를 통해 구조조정의 큰 방향만 제시하며 개별기업 구조조정은 채권단과 기업의 자율적인 협의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사무처장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면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아이디어 수준의 내용이 비중 있게 보도되면 대안 선택에 불가피한 제한이 생기고 시장 혼란과 이해관계자 손실 가능성 등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성공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은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