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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필승' 논란 정종섭 행자부 장관…'비박계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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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않겠다" 약속 2달 만에 바꿔 '도덕성 논란'도 제기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공식 사과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총선 필승' 논란을 일으켰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로 보여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출마지역에 대한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주일인 지난 8일 정오에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전까지 장관실 내에서조차 소식을 모를 정도로 갑작스러운 사퇴였던 것.

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국정 운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임을 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을 듣고 생각도 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발언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며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나 단 두 달 만에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하면서 도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 정관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개입설'을 비롯한 이런저런 뒷말이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9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빨리 총선 준비를 하도록 청와대에서 '사표를 내는 게 좋겠다'고 했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휴일에 긴급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급한 배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하나도 없다"고 부인한 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선 상당 부분 다 진행돼서 사퇴할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의혹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정 장관의 사퇴에 따라 내년 출마지역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취임 초부터 내년 총선에서 출생지인 경주나 출신고교(경북고 57회)가 있는 대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정치권은 대구 출마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국회의원이 된 정수성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고,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정종복 전 의원, 이중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감사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종복 전 의원은 정 장관과 먼 친척이어서 두 사람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 대구는 박 대통령이 '물갈이'를 위한 포석으로 정 장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대구 방문 당시 현역 국회의원을 아무도 초대하지 않아 '대구 물갈이론'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목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말하는 등 물갈이에 대한 의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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