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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정말 출마하시네요? 정종섭 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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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장관님, 제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지면을 통해 총선에 출마하시는지 질문을 드렸는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친절하게 답변을 주셨네요.

물론 직접적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국가에 기여할 것인가, 의견도 듣고 신중히 생각해보겠다'고 했을 뿐이죠.

그런데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답변했던 분들 대부분 국회의원이 됐거나, 권력상층부로 올라 간 기억이 새롭습니다.

물론 낙선하거나 청문회를 통해 낙마한 분들도 여럿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장관님의 말씀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니라고는 하시마십시오. '선수'끼리는 다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말씀도 하셨네요.

"국가발전과 우리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

'국가발전'은 이해하겠는데, '우리 박근혜 정부'는 뉘앙스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아직까지는 국무위원으로 있으니 정부의 각료가 '우리 박근혜 정부'라고 애써 강조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왠지 개인적인 고백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거기다 고향인 경주에 출마하겠다면 모를까, 장관님의 출마가 유력시 되는 곳은 대구지역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기도 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대구 지역 국회의원입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정치'라는 무시무시한 표현까지 써가며 원내대표에서 밀어낸 뒤, 대구 지역 의원들을 '물갈이'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미웠으면 미웠지, 왜 대구지역 의원들을 싸잡아 바꾸겠다는 건지 잘 이해는 안되지만, 그거야 대통령 마음 아니겠습니까.

물갈이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국회의원 대신 정 장관님을 그 자리에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장관님을 신뢰한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그래서인지 '우리 박근혜 정부'라는 장관님의 말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할 일을 다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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