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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1285만달러 포스팅, 강정호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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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시절 박병호(왼쪽)와 강정호. (자료사진)

 

길을 터준 것은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 500만2015달러에 4년 1600만달러 계약을 맺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0으로 야수 가운데 스탈링 마르테(5.4), 앤드류 매커친(4.9) 다음이었다.

물론 강정호에 앞서 최희섭(은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강정호보다 먼저 성공한 한국 야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한 건 강정호가 유일했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강정호보다 1년 늦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29, 넥센)는 1285만달러, 강정호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의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4년 타율 3할5푼6리에 홈런 40개를 쳤다. 박병호는 같은 해 타율 3할3리에 홈런 52개를 날렸다. 올해 타율 3할4푼3리, 홈런 53개로 기록도 상승했지만, 당시 강정호에게는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이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박병호가 두 배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강정호의 성공 덕분이다.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의 성공이 KBO 타자들의 가치를 높였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강정호의 성공이 전부는 아니다. 2012년 류현진(LA 다저스)이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포스팅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첫 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냈지만,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팅 금액도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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