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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구조조정, 기술인력 감축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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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윤현규 교수 (창원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김효영 :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이고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창원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윤현규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윤현규 :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 조선해양을 전공하시는 분으로써 이번 대우조선해양사태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윤현규 : 네. 언론에 보도된 만큼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대우조선해양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2000년대 초반 조선경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선박이 사실 굉장히 많이 공급이 되었고, 그것에 대한 여파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런데 다행이 2010년대에 유가가 높아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빅3 조선소들이 해양플랜트 쪽에서 보통 고가프로젝트를 많이 수주를 하면서 영업을 했었는데, 그런데 요즘 많이 아시다시피 또 다시 유가도 많이 떨어졌고 그래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도 많이 취소되고 연기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오지도 않았고, 게다가 2010년도 초반에 받은 해양프로젝트들이 설계변경도 많고, 그리고 사실 이런 대형해양플랜트를 지어본 경험이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거든요. 그럼에 따라서 건조경험이 별로 없었고, 그 다음에 계약방식도 헤비테일 방식이라고 해서 인도할 때 자금을, 잔금을 많이 받게되는 그런것들이 유동성의 위기를 불러온 것 같고요. 그렇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수주전량이 세계 1위인 조선소입니다. 그래서 이번 위기만 잘 극복한다면 다시 국가기관 산업체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 채권단에서 구조조정 등 내놓은 조건들이 몇가지가 있잖아요?

◆윤현규 : 네.

◇김효영 : 조건은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윤현규 : 일부 구조조정을 하고 좀 타이트한 경영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쨌든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은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회사 차원에서 손실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금융이나 경제경영 관점에서의 획일적인 구조조정보다는 맞춤형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실부분이나 방만하게 펼쳐진 자회사들을 정리한다든지 그런 것들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우량프로젝트에 대한 RG(선수금 환급보증)같은 그런 것들은 더욱더 적극적으로해서 좀 우량 조선소이기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정상화를 시키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노조도 사실상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죠?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힌 것인데, 결국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도 같이 지게 되었단말이죠. 지금 1만 3천명의 직영 인력 가운데 3천명 정도를 줄이겠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단 말이죠.

◆윤현규 : 그 3천명이다, 2천명이다 이러한 숫자는 대우조선해양이나 아니면 대우조선해양을 평가하는 그런 쪽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당연히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피해는 노동자들이 볼 수 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실 상황이 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상황은 벌어진 것이니까. 말씀하신대로 너무 많은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까 말씀드린대로 맞춤형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술인력이나 기능인력을 많이 감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수주잔량이 있고, 앞으로 또 건조를 해야되고, 그런 선박이나 해양플랜트들을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주를 하게 될텐데, 기술인력들이 없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거든요.

엔화가 떨어지면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주하고 있는데, 기술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이상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어렵고 이런 상황이거든요. 우리가 일본의 상황을 참고해서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기술하고 어떤 기능 쪽 분야, 생산분야는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아까 이번 위기를 넘기면 전망이 밝다고 하셨는데요.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그죠?

◆윤현규 : 네.

◇김효영 : 앞으로 계속해서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윤현규 : 사실 세계 1위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이제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매출이나 생산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이 실제 선박을 짓는 조선산업은 많이 위축되어 있지만, 기자재산업이라든지 기술력, 또는 설계회사에 있어서는 굉장한 강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좀 더 고부가가치 쪽에 고부화가치를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분야로 가야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중국을 말씀하셨는데, 중국이 사실 전세계 조선산업을 어렵게 만든 주 요인일 수 있습니다.

◇김효영 : 왜 그렇죠?


◆윤현규 : 인건비가 싸고 그 다음에 국가계획경제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선업을 굉장히 육성을 했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조선소가 너무 많이 생겼고 그래서 이제 조선관련 언론들을 보면 사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힘겹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그리고 인건비도 올라가고 있고요. 그래서 후발 필리핀이나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아시아국가들이랑 인도같은 쪽하고 이제 경쟁. 그쪽도 마찬가지로 위협을 받고 있는거죠.

◇김효영 : 네.

◆윤현규 : 그리고 중국은 사실 경쟁하고 있는 선종이 현재까지는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하고 중국은. 중국은 오히려 일본하고. 중국은 약간 저부가가치 선박을 아직도 짓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이나 탱커선 이런 선종을 주로 짓고 있는데, 이런 선종은 일본에서 짓고 있는 선종입니다. 일본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술인력이 노령화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에 개발한 벌크선, 탱커선에 표준설계 도면으로 선박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조금 선종이 다르고요. 그런데 물론 그런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서도 중국의 추격이 아주 거센 실정입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해양플랜트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는데요. 지금은 유가가 떨어져서 이렇게 큰 손실을 봤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비싼 수험료를 낸 것 아닙니까?

◆윤현규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이 사업을 지금 당장 대폭 축소하는 것이 맞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되는 것입니까?

◆윤현규 : 제 생각에는 해양산업 쪽, 해양 쪽도 당연히 계속해서 해야된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원래 조선소가 선박이랑 해양, 그러니까 조선하고 해양분야를 2개를 다 유지를 합니다. 왜 그러냐하면 선박경기하고 해양경기가 서로 위상차가 있습니다. 즉, 유가가 낮을 때는 요즘은 그런 사이클이 많이 정형화되어있지는 않은데요. 유가가 낮을 때는 조선경제가 좋고요. 유가가 높을 때는 해양경제가 좋은데, 그래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해양쪽 인력을 조선쪽에 투입을 하고요. 그 반대일 때는 반대로 그렇게 하고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올해같은 경우가 조선도 않좋고 해양도 굉장히 안좋은 시기인데, 유가가 지금처럼 낮은 상태로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는 또다시 올라갈 것이고요. 한 배럴당 75불 정도만 올라가면 다시 해양시장이 열릴 것이고, 그다음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수험료를 많이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쪽의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대형해양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 우리나라 빅3조선소 밖에 없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그렇다하면 지금까지가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을 하고 이것을 여기서 지금 수익이 안나고 손실이 많다라고 해서 중지하는 것보다는 더더욱 기술력을 더 쌓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런 시기가 오히려 우리한테 좀 부족하다고 항상 얘기하는 설계기술, 기자재 국사나 이런 것을 할수있는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습니다. 외국기술을 도입하기도 용이할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해양은 계속 해야될 우리나라 주요사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리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그런 안목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다되었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현규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창원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윤현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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