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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한화'부터 두산 우승까지…키워드로 돌아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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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4년 84억원 계약을 맺은 장원준. 잔류가 아닌 국내 이적으로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15년 프로야구가 두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통합 4연패를 이루면서 '어차피 우승은 삼성'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삼성의 우승을 두산이 막아섰다.

올해 프로야구는 초반부터 볼거리가 가득했다. 케이티의 가세로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 시즌, 그리고 역대 최다였던 팀 당 144경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됐고, 덕분에 순위 경쟁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올해 프로야구를 키워드로 돌아본다.

▲초대형 FA 계약

시즌 시작 전부터 '억' 소리 나는 계약 소식이 터져나왔다. 최정(SK)이 4년 86억원의 역대 최고액 기록을 썼고, 윤성환(삼성)이 4년 80억, 장원준(두산)이 4년 84억원에 사인했다. 이어 윤석민(KIA)이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돌아오면서 4년 90억원에 계약하며 최정의 기록을 다시 깼다.

이밖에 안지만(삼성)이 4년 65억원, 박용택(LG)이 4년 50억원, 김강민(SK)이 4년 56억원에 잔류하는 등 20억원 이상 계약만 11명이었다.

만년 꼴찌였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남기며 6위에 올랐다. 하지만 혹사 논란 등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마리한화

올해 최고 인기 구단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다.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함께 겨우내 지옥 훈련을 거쳤고, 3년 연속 꼴찌에서 5위 경쟁을 펼치는 팀이 됐다. 숱한 역전승으로 타 팀 팬들의 마음도 흔들었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중반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팀이 됐다. 성적도 뚝 떨어졌고, 권혁과 박정진 등의 혹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역전승이 아닌 역전패가 더 많아졌다. 결국 한화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막내'들의 돌풍

NC는 창단 2년 차인 지난해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삼성과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을 펼쳤다. 에릭 테임즈는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한 시즌 두 차례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NC는 마지막까지 우승에 도전했지만, 2.5경기 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0구단 케이티의 출발은 암울했다. 사상 첫 100패가 나올 거란 예상도 속속 나왔다. 하지만 6월부터 돌풍이 시작됐다. 외국인 타자들이 제 몫을 했고, 박경수는 20홈런 이상 치는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김상현도 27홈런을 때리며 부활했다. 최종 성적은 52승1무91패.

▲5위 경쟁

10개 구단으로 시즌이 운영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겼다. 5위에게도 가을야구 기회를 주는 제도다.

덕분에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4위 넥센과 5위 SK의 최종 격차는 8.5경기. 예년 같으면 일찌감치 가을야구에 나갈 팀이 확정됐지만, 올해는 5위 경쟁이 뜨거웠다. SK를 비롯해 한화, KIA, 롯데가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을 펼쳤고, SK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물론 막판까지 '네가 가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5할도 안 되는 승률 탓에 가을야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는 삼성이 아닌 두산이 정상에 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삼성 아닌 두산

삼성은 올해도 강했다. 통합 4연패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5년 연속 정상에 섰다. '어차피 우승은 삼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시기가 됐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 등 주축 투수 3인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뉴스였다. 결국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3인방을 빼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반면 두산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9로 뒤진 경기를 뒤집고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를 5차전 접전 끝에 제압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마저 4승1패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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