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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과 함께 끝난 차두리의 마지막 전력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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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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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잔여 경기 사실상 불참 확정, 슈퍼매치도 경고 누적으로 불참

2013년 FC서울 입단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연이어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차두리는 자신의 선수 경력의 마지막인 2015년 FA컵에서 우승하며 대미를 장식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 차두리의 마지막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은퇴를 앞둔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에 주장 완장을 맡겼다.

최용수 감독은 2013년 FC서울 입단 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한 그에게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간절함까지 모두 맡겼다.

사실 이 경기는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는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잔여 경기가 모두 원정에서 치러지는 만큼 최용수 감독은 은퇴를 앞둔 차두리가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물론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서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그 어느 경기보다 더욱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그렇기에 90분 풀 타임을 뛰는 동안 더 힘을 냈다.

결국 차두리는 90분 풀 타임 활약하며 서울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2년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차례로 준우승하며 참았던 눈물도 2015년의 FA컵 우승으로 참을 수 없을 만큼 터졌다.

차두리(가운데)는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과 FA컵 결승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FC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던 차두리는 올 시즌의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자신의 마지막 선수 경력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차두리는 “더는 내게 주어진 우승 기회나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경기할 기회도 마지막이었다. 후배들이 잘해준 덕에 우승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은 차두리를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게 했다. '로봇'이라고 불렸을 만큼 지치지 않았던 체력도 어느덧 약을 먹고 통증을 참고 버틸 정도로 떨어진 상태였다.

차두리는 "오늘 경기에 승리하지 못했다면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달린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우승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얻은 만큼 팀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내 몸 상태도 생각해야겠다"면서 이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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