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교과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표현한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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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카톡 유언비어 총정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0월 22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심용환 (역사-교육문제연구소 소장, '깊은 계단' 대표)

◇ 정관용>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글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우리 자녀들이 북한 3대 세습 독재를 지지하는 교과서를 배워야 합니까? 또 그 교과서에 따르면 이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고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자랑스러워한다’ 이런 내용들이라고 하는데요. 한 20여 년간 한국사를 가르쳐온 역사 강사 한 분이 이 글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서 지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역사교육연구소의 심용환 소장이신데요. 전화로 한 번 연결해 봅니다. 심 소장님 나와 계시죠?

◆ 심용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반박글을 올리시면서 ‘현재 역사교과서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던데. 이처럼 자신하시는 이유가 뭐죠? 그 동안의 활동도 좀 소개해 주시고요.

◆ 심용환> 일단은 그게 기사로 제가 20년 강의로 좀 오기가 됐는데. 제가 20년간 역사 전공을 대학교 때부터 계속 공부해 왔고 강사로는 10여 년간 했다고 원래 글에는 돼 있고요.

◇ 정관용> 강사로 10여 년.

◆ 심용환> 그렇죠. 그건 제가 잘못 쓴 게 아니고 기사 나가던 중에 좀 오해가 된 거고요. 제가 제일 잘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제가 10여 년간 고등학생, 재수생 그리고 대학교 임용고시생, 각종 수험서, 각종 학원에서 또 대학교에서 이런 데서 계속 가르쳤고 책도 썼고 그랬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한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그 교과서가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되고 학생들이 뭘 외우는 지 까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의 하나라는 거죠.

◇ 정관용> 직접 쓰신 책은 어떤 책들이 있습니까?

◆ 심용환> 이름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수능기출문제 해설서라든지 아니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같은 것들도 제 이름이 다 들어가서 나왔고요. 역사 관련 책들 그러니까 수험서들이 주로 위주가 되겠죠.

◇ 정관용> 한국사에 관련된 수험서를 여러 권을 쓰셨다?

◆ 심용환> 그렇죠. 수능대비 아니면 그냥 일반 혹은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이런 것들. 공무원.

◇ 정관용> 그러면 가장 기초가 되는 건 현재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8종의 역사교과서들 이게 직접 쓰신 책이나 또 교육하시거나 강의하실 때 기초자료가 그 교과서겠군요?

◆ 심용환>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요즘 SNS 상에 여러 글들이 떠돌아다녀요. 그렇죠?

◆ 심용환> 네.

◇ 정관용> 그런 걸 어떻게 접하셨어요?

◆ 심용환> 그러니까 이건 예전에도 이런 찌라시가 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그건 주로 정치적인 이유였고 역사교과서 얘기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밤에 어떤 50대 아는 주변 지인이 저한테 카톡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러니까 그분도 그걸 보고 아닌 것 같기는 한데 본인이 전공자도 아니고 하니까 당혹스러워서 보내달라고 해서 제가 보게 된 겁니다.

◇ 정관용> 봤더니 거짓말이에요?

◆ 심용환> 네. 제가 바로 새벽 2시인가 받았는데 보고 좀 화가 나서 한 10분? 오래 안 걸렸어요. 한 10분 정도 주르륵 쓰고 그분한테 바로 보내드리고. 이게 이분한테 왔을 정도면 많이 돌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페이스북 공유를 하게 됐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시게 된 거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조목조목 저도 그 글을 봤는데. 1, 2, 3, 4 해서 조목조목 거짓말이라고 주장을 하시던데 그렇죠?

◆ 심용환> 네.

◇ 정관용> 그게 침소봉대도 아니고 거짓말입니까, 그러니까?

◆ 심용환> 네. 그러니까 두 종류인데요. 하나는 글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들을 제가 거짓말이라고 썼고요. 그게 아니라 아예 근거도 없는 내용은 제가 거기에다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든지 더 세게, ‘이건 날조됐다’ 이런 식으로 썼습니다. 보시면 구분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내용을 왜곡한 것. 그리고 아예 없는 얘기는 없다고 썼습니다.

◇ 정관용> 그럼 아예 없는 것부터 한두 가지만 얘기해 주세요. 뭐가 있었습니까?

◆ 심용환> 방금 인터뷰 멘트 하시면서 나왔던 그겁니다. 그러니까 북핵을 찬양한다든지 그런 위주의 얘기들.

◇ 정관용>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다, 이런 식의 표기들?

◆ 심용환> 그렇죠. 그런 건 교과서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거고 그런 교육 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허구입니다.

◇ 정관용> 없는데 교과서에 마치 이런 게 쓰여 있는 것처럼 지금 SNS상에 글이 떠돈다, 이거죠?

◆ 심용환> 그렇죠.

◇ 정관용> 또 악의적 왜곡의 사례를 하나 꼽아보신다면요?

◆ 심용환> 거기 나온 게 다 왜곡의 사례인데요. 대표적인 게 예를 들면 처음 나온 것 중에 미군이 점령군으로 또 소련군이 해방군으로 들어왔다. 이게 찬양된 기술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것 같은 경우는 미국과 소련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써놓은 게 아니라 초기에 미국과 소련이 보여줬던 점령정책의 특징 그리고 실제로 미군정과 소군정이 들어오면서 했던 포고문이 있거든요.

◇ 정관용> 포고문.

◆ 심용환> 네. 그 포고령의 내용의 특징이 특히 그렇다는 단순 기술입니다. 그런데 그걸 갖다가 마치 미군과 소련이 이렇게 우리를 대했다는 식으로 문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인 거죠.

◇ 정관용> 그 당시에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포고문 상에는 미군은 우리가 점령한다는 식으로 표기가 돼 있고 소련은 우리가 여러분 해방시킵니다.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까, 실제로?

◆ 심용환> 소련은 해방시킨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련의 점령방식 자체가 어느 나라를 들어가든지 해방을 표방하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 당시를 보면 북한 쪽은 소련군의 저항세력이 거의 없는 하지만 남한 쪽은 서울이 중심이니까 각종 좌우단체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때마침 좌익 계열에서 인민공화국이 선포가 돼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문장 자체가 점령하겠다는 말보다도 ‘본 권한이 맥아더에게 있다’든지 기존에 있는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라든지 상당히 고압적 문장으로 쓰여 있죠.

◇ 정관용> 그런 문장들의 포고령들이 당시에 선포됐다는 것을 역사교과서에 단순 기술한 것이다?

◆ 심용환> 그렇죠. 시험에 나오지도 않고요. 학생들이 심각하게 배우는 부분도 아닙니다, 그건.

◇ 정관용> 이런 표현도 있지 않습니까? ‘의도적으로 국가의 정통성을 북한에 두고 있다. 박정희 경제개발은 군사독재 연장수단이고 김일성의 정적 숙청은 사회주의 가꾸기이고 또 새마을운동은 유신체제 정당화를 위한 수단이지만 북한의 천리마운동은 경제건설로 표기했다’ 이런 것들도 나오던데 이것은 뭡니까, 그러면?

◆ 심용환> 예를 들면 새마을운동이 유신을 합리화하는 수준이라고 얘기하셨잖아요. 학생들은 이걸 연도를 정확히 외우거든요. 새마을운동은 1970년에 시작을 했고 유신은 72년이거든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새마을운동 때문에, 새마을 운동이 유신을 보장한다. 이렇게 배우지 않아요. 그 문장 자체가 악의적으로 왜곡이 된 것이고요. 여러 차례에 걸쳐 얘기했지만 교과서의 분량 자체가 현대사 파트에서 남한 서술이 97%고 북한이 3%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남한 쪽의 얘기가 자세하고 남한의 역사 속에서 잘못된 얘기들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북한은 그만큼 간단하게 나오고 있고. 그러니까 그걸 단순하게 단어로 뽑아보니까 남한 쪽의 독재를 찬양하고 있고 북한은 은폐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 거죠. 구성의 차이인 것이고 더 심각한 건 북한의 3% 나온 것도 북한의 김일성 유일체제 확립 플러스 천리마운동부터 시작해서 계속 자생적인 경제개발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개혁개방을 나서게 됐다, 이렇게만 나와요. 그럼 현재 교과서가 상당히 남한의 정통성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교과서라는 거죠.

◇ 정관용> 북한 천리마운동을 경제건설 잘한 것으로 표기한 교과서는 없습니까?

◆ 심용환> 경제건설운동은 맞잖아요. 그걸 부정할 수는 없잖아요. 교과서에서 경제건설운동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다음에 계속 여러 차례 했죠. 다른 사례도 소개가 되고요. 하지만 실패해서 개혁개방을 막았다, 이렇게 나오죠. 그리고 제가 아까 빼먹은 것 같은데 거기서 심각한 문제가 남한은 왜 정부 수립이고 북한은 국가 수립이냐.

◇ 정관용> 아, 그런 내용도 있더라고요.

◆ 심용환> 그걸 굉장히 문제로 삼는데 남한은 이게 뭐냐면 1919년 3.1운동을 근거로 해서 임시정부가 만들어지잖아요. 그러니까 3.1운동을 통해서 민권이 확립이 되고 왕이 아니라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라는 것을 운동으로 이뤄냈고 그 열기로 정부가 수립이 된 거잖아요. 그리고 그게 대한민국 정부로 수립이 되고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이승만, 또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을 민국 30년째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3.1운동의 후예로서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요. 북한은 실제로 본인들이 새롭게 국가를 세웠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술이 돼 있으니 그 내용이 실제로는 우리가 역사의 정통적인 국가다라는 걸 표현하는 문장인 거죠.

◇ 정관용> 3.1운동 임시정부 그것을 이어받는 우리의 정부다, 이런 얘기고?

◆ 심용환> 네.

◇ 정관용> 북한은 그거랑 전혀 다른 새로운 국가라고 그들 스스로 주장했다, 이런 기술이라는 말이군요.

◆ 심용환> 그렇습니다. 그리고 분량 서술도 북한은 단순하게 기술했다 정도고요. 복잡한 과정이 디테일하게 나오고 있는 거고요.

◇ 정관용> 지금 한밤에 카톡으로 받으셨다는 글 말고도 국정화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우리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왜곡하거나 날조하는 글들이 또 여러 건 있는 모양이에요. 다른 글들은 혹시 접한 것 없으세요?

◆ 심용환> 제가 그걸 쓰면서 주변에 있으면 알려달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여러 분들이 보내주세요. 그래서 제가 받은 것만 6, 7건 정도가 되고요. 어떻게 보면 뭐라고 해야 되나. 답변할 가치가 없을 정도의 것도 또 있고 그런데 확실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들도 몇 건 있고요. 그중에서 두 건은 제가 대응을 했어요. 그래서 하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던 글에 대해서 제가 ‘찌라시폭탄 2탄’ 해서 대학생 포럼에 있던 글에 대한 대응을 했고요. 유관순 누나에 대한 것도 대응을 했고요.

◇ 정관용> 이게 누구 한 사람이 여러 건의 글을 써서 유포하는 거라고 보이세요, 아니면 서로 좀 다른 사람이 쓰는 거라고 보여지세요?

◆ 심용환> 다른 사람이 쓰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제일 처음에 받았던 건 교회 쪽에서 돌던 카톡입니다. 그래서 내용 뒤에 보면 기독교적 얘기가 나와 있고요. 그다음에 받은 건 대학교, 이런 식으로.

◇ 정관용> 이런 글들을 누가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서 이렇게 유포한다고 생각하세요?

◆ 심용환> (웃음) 그걸 제가 조사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고. 제가 여러 저러 매체에서 연락이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국가정보기관의 안위를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면화가 된 것 같아요. 본인들 스스로 이것이 워낙 오랫동안 유행했던 말이잖아요, 은근히. 그러니까 이 교과서가 이렇게 됐다는 확신 속에서 확인하지 않고 계속 만들어 생산하는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생각해요. 찌라시가 너무 다른 유통과 다른 내용으로 돌거든요.

◇ 정관용> 본인들은 그게 진짜라고 믿는 것처럼 느껴지신다?

◆ 심용환> 믿지 않고는 그런 짓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재밌는 건 제가 반박 썼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답변글 안 왔어?’ 하는데 일주일 됐거든요. 단 한 건의, 제 글을 제대로 반박한 글이 단 한 건도 안 왔습니다. 그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에요. 정확하게 사실을 짚어주니까. 그런 글이 있어요. ‘너 빨갱이 아니야?’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성 글은 있지만 그런 어떤 자기들이 역사를 왜곡 구성해서 보낸 그런 식의 재반박문이 없어요.

◇ 정관용> 반박할 수가 없겠죠. 그렇죠?

◆ 심용환> (웃음)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구구절절이 이런 얘기를 우리가 왜 하고 있어야 되는지도 참 저 스스로도 답답하긴 합니다만 지금 정부 여당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하시는 분, 교과서를 쓰는 분, 학교에서 가르치는 분 한 90%는 민중사관 가진 좌편향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심용환> 네.

◇ 정관용> 그렇게 보면 우리 심용환 소장도 민중사관 좌편향이시네요, 맞아요?

◆ 심용환> 그렇게 되죠. 플랜카드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주체사상 배우고 있다’ 그러니까 제가 주체사상 가르치는 사람이 되는 거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좌편향이시냐고요. 제가 확인하는 거예요.

◆ 심용환>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그건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제일 처음에 소위 말하는 교학사 교과서를 제작하셨던 뉴라이트 진영의 교수님들이 그 교과서를 내면서 반박하면서 상당수 역사학자들이 좌편향화 됐다고 주장을 하시다가 아주 심각한 사회적 반발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걸 받으니까 몰리니까 나와서 90%가 좌편향 됐다라고 말한 게 지금 활용되는 언어거든요. 학계가 다 민중사관이다. 전혀 그렇지 않잖아요.

◇ 정관용> 어원이 거기에 있군요.

◆ 심용환> 어원이 거기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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