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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예술 덩커' 제임스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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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부상 유탄, 15경기 만에 교체

동부 제임스(왼쪽)가 20일 KCC와 원정에서 상대 정희재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전주=KBL)

 

프로농구 동부의 외국인 선수 라샤드 제임스(183cm)가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상황에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임스는 20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에서 14분여만 뛰고도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넣으며 71-6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5연패와 최하위 탈출에 힘을 보탰다. 5승10패로 LG(4승10패)를 밀어내고 단독 9위로 올라섰다.

이날은 제임스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동부가 웬델 맥키네스(193cm)로 외인을 교체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 올 시즌 15경기 만에 제임스는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사실 제임스 본인의 문제도 있었으나 불의의 외부 변수 때문이 컸다. 팀 기둥 김주성(205cm)의 예기치 못한 부상에 유탄을 맞은 것이다.

당초 동부는 지난 7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단신 외인으로 다쿼비스 터커(192cm)를 뽑았으나 다른 나라 팀과 계약하면서 부랴부랴 대체 선수를 알아봐야 했다. 김영만 감독은 단신인 제임스를 선택했다.

제임스는 키는 작아도 외곽슛과 함께 지난 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D-리그 올스타전 덩크슛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운동 능력을 지녔다. 김주성과 로드 벤슨(206cm), 윤호영(197cm) 등 동부산성을 받쳐줄 외곽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이 기대됐다. 실제로 제임스는 시즌 전 열린 2015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호쾌한 덩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마무시한 점프력' 제임스가 2015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가공할 덩크를 터뜨리는 모습.(자료사진=KBL)

 

하지만 김 감독의 구상은 돌발변수에 어긋났다. 김주성이 지난달 19일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다. 2승2패 승률 5할을 지키던 동부는 이후 2승8패로 허덕였다. 김주성의 골밑 공백을 막지 못했다. 신장이 작은 제임스로는 한계가 있었다. 김 감독은 "벤슨이 조금 쉴 수 있게 골밑에서 버텨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임스도 한국 농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KCC전에 앞서 14경기 평균 14분45초를 뛰며 9.7점 2.7리바운드 1도움에 머물렀다. 지난 17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범실을 4개나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는 결국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당장 골밑 보강이 급했다. 맥키네스는 2013-2014시즌 KGC에서 대체 선수로 뛴 바 있다. 골밑 플레이가 능해 김주성의 공백은 물론 벤슨의 휴식 시간을 책임질 만하다. 25일 SK전부터 뛸 예정이다.

만약 김주성이 있었다면 제임스는 더 동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동부 관계자는 "사실 김주성이 돌아오면 골밑 자원이 또 많아지게 된다"면서 "4라운드부터는 2, 3쿼터에 외인이 2명 뛸 수 있는데 그때 김주성과 윤호영까지 있으면 골밑이 뻑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아마 제임스의 외곽 활약이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CC전 뒤 김 감독은 제임스에게 최종전을 알렸다. 이에 제임스는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면서 "내가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프로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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